탄소배출권 얼마나 귀하길래…."소들도 '전용 화장실' 쓴다" [김보미의 뉴스카페]

김보미 기자

입력 2021-09-15 17:39   수정 2021-09-15 17:39

    <앵커>
    이어서 두 번째 이슈 살펴볼까요?
    <기자>
    두 번째는 오랜만에 말랑말랑한 이슈로 준비해 봤는데요.
    자료영상 같이 보시겠습니다.
    소 한 마리가 머리로 문을 밀고 작은 공간으로 들어옵니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걸까 살펴봤더니, 두리번 거리던 소가 이내 곧 볼일을 봅니다.
    최근 독일의 한 연구소에서 소에게 화장실 훈련을 시켜 성공한 영상인데요.
    소들도 충분히 학습을 하기만 하면 용변을 가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의 배설물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다 보니 이러한 연구를 진행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렇듯 지구 온난화를 조금이라도 막기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은 계속해서 진행 중이죠.
    그래서 두 번째는요,
    바로 이러한 글로벌 움직임에서 투자포인트를 찾아보는 시간으로 준비했습니다.
    <앵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을 투자로 연결한다.
    어떤 방식입니까?
    <기자>
    바로 탄소배출권 그 자체에 투자하는 것인데요.
    보통 `환경`과 관련한 투자라고 하면 환경과 사회공헌, 지배구조 3박자를 다 갖춘 ESG기업에 투자하거나,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을 떠올리기 마련이죠.
    그런데 기업들이 사고파는 탄소배출권에 투자해서, 해당 가격 상승분을 가져갈 수 있는 투자방법이 있습니다.
    참고로 탄소배출권은 이산화탄소, 메탄을 비롯해서 총 6가지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데요.
    현재 세계 각국 기업들은 탄소배출량만큼 탄소배출권을 사야합니다.
    <앵커>
    배출권은 기업들이 사고 파는 걸로 알았는데, 개인도 투자를 할 수 있나보죠.
    탄소배출권 가격이 요즘 많이 올랐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탄소배출권은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각 국가에 발급하고, 이를 국가가 기업에 할당하고 있는데요.
    거래는 각 국가별로 그 안에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나라마다 가격이 다릅니다.
    때문에 이중에서 거래가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유럽의 탄소배출권 가격을 대표적으로 살펴보면요.
    2008년부터 현재까지 약 15년 간의 가격 추이입니다.
    2017년에만 하더라도 톤당 4~5유로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60유로를 넘어섰습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톤당 8만원 수준입니다.
    <앵커>
    그래프를 보니까 2018년부터 급격하게 가격이 올랐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그 전까지는 환경에 대해서 세계 각국이 그다지 관심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탄소배출권에 대한 수요도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죠.
    그리고 특히 최근에는 풍력발전소 가동 중단 때문에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데요.
    현재 유럽 북해지역에서는 수주일동안 바람이 세게 불지 않은 탓에 풍력발전소들이 거의 멈춰서 있습니다.
    때문에 부랴부랴 천연가스, 석탄화력 발전소를 재가동 중인데요.
    이로 인해 탄소배출권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탄소배출권 가격에 대해서는 어떤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긍정적입니다.
    OECD는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2050년까지 순수탄소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권 가격이 톤당 147달러까지는 올라와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유럽 탄소배출권으로 봤을 때 지금보다 2배는 더 올라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배출권 가격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유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인데요.
    탄소 저감기술이 발전돼 배출권 수요가 떨어질 때까지는 탄소배출권 가격이 장기적으로 꾸준히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또 유럽연합이 탄소 국경조정세를 도입하는 것도 탄소배출권 시장에는 긍정적인데요.
    유럽연합에 제품을 수출하려면 기업들은 탄소 인증서를 구입해야 하는데,
    이 인증서 가격이 탄소배출권 가격과 연동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만큼 탄소배출권에 대한 수요가 늘 수 있다는 거죠.
    유럽연합은 2023년 도입, 2025년부터 세금을 본격적으로 거두겠다는 계획인데, 이에 따라 탄소배출권 가격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가 가장 알고 싶은, 개인이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방법,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자>
    ETF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상품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크레인쉐어즈 글로벌 카본 ETF인데요.
    티커명은 KRBN입니다.
    2020년 7월에 상장했고, 순자산은 우리 돈으로 약 9100억원 규모입니다.
    시장규모가 큰 유럽과 캘리포니아, 그리고 미국 북동부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으로 구성된 IHS마킷글로벌카본지수를 추종하고 있는데요.
    현재 주당 39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4만6천원 정도면 1주를 살 수 있다는 거죠.
    연간 운용수수료는 0.79%로 일반적인 해외 ETF 수준과 비교했을 때에는 높은 편이고, 배당은 따로 없습니다.
    <앵커>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 KRBN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투자상품이 없나요?
    <기자>
    지금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달 중으로 신한과 삼성, NH아문디자산운용이 각각 글로벌 탄소배출권 관련 ETF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만약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특히 거래량이 많은지, 연간 운용수수료는 저렴한지 등을 체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앞으로 그 가치는 점점 커질거라는 기대가 되는데,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은 없을까요?
    <기자>
    탄소배출권은 주식이나 채권 등과 상관관계가 낮아서 자산배분 효과가 크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죠.
    다만, 탄소배출권은 단기적인 경기 동향이나 날씨, 다른 원자재 시세 변동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유럽 풍력발전소 가동 중단과 같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이슈에 대해서도 가격이 급등하기도 하니까요.
    한마디로 우상향의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중간중간 변동성은 클 수 있다는 거죠.
    또 탄소배출권은 엄밀히 말하면 금처럼 내재가치가 없는 상품입니다.
    때문에 전자산을 한꺼번에 몰아서 투자하는 방식은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보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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