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매물 찾고 수수료는 '반값' ['보고 짓고' IT로 다한다...'집' 바꾸는 프롭테크]

김원규 기자

입력 2021-09-16 17:34   수정 2021-09-16 17:34

    <앵커>
    부동산과 기술을 합쳤다는 뜻인 `프롭테크`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전통적인 중개 방식에서 벗어나 각종 기술이 집약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다만, 업부 영역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공인중개사들과의 조율은 필요해보입니다.

    김원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스마트폰 스크린 VR(가상현실) 영상으로 주택 내부가 한눈에 보입니다.

    클릭 한두 번으로 평면과 조망, 채광까지 확인할 수 있어 직접 가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안보민 / 부천시 거주: 아무래도 직접 방문하는 것보다 편리하고요. 시간에 대한 효용성 측면에서 간편하니까 사용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고정민 / 군포시 거주: 공간에 대한 정확한 이해, 그거 말고도 또 다른 장점(저렴한 수수료)이 있다고 하면 활용 가치는 더 높아질 거 같아요.]

    최근 VR 등 각종 기술이 집약한 프롭테크가 부동산 중개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수많은 부동산 정보를 빅데이터화하고, VR을 이용해 선호하는 매물을 찾을 수 있는 점이 인기의 배경입니다.

    직접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성에 수요가 늘자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도 가파릅니다.

    지난 2018년 20개에 불과했던 프롭테크 스타트업은 현재 278개까지 늘어나고, 매출액도 42% 뛰었습니다

    프롭테크 투자 금액(472억원)도 5년만에 50배 증가한 2조2,000억 원에 달합니다.

    저렴한 중개수수료도 프롭테크가 추가 성장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일부 중개 시장에 진출한 프롭테크 업체는 기존 수수료와 비교해 많게는 80%까지 낮춘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이에 대해 공인중개사들은 골목상권을 침범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플랫폼 기업이 중개시장에 진출하는 건 독식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 프롭테크 기업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게 되면 전문자격사들의 업무 영역이 침해를 받게 되는데, 정부에서는 업무 영역을 서로 조정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춰야만 이런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 전반에 프롭테크 바람이 불고 있지만, 기존 공인중개사와의 갈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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