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만으로 새치 탈출?...샴푸시장 뒤흔드는 `모다모다` [김선엽 기자의 뷰티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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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9-24 16:18   수정 2021-09-29 14:59

샴푸만으로 새치 탈출?...샴푸시장 뒤흔드는 `모다모다` [김선엽 기자의 뷰티 인사이드]

모다모다, 론칭 1년도 안 돼 '완판템' 등극
과일 갈변 일으키는 '폴리페놀' 성분 적용
흰 머리와 새치는 더 이상 중년 세대만의 고민이 아니다.

학업·취업·직장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새치 고민을 하는 2030세대가 최근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젊은 층에서 불고 있는 바디프로필 열풍으로 인한 과도한 다이어트도 새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모낭 세포에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흰 머리가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신생업체인 모다모다가 개발한 새치 샴푸(‘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가 연일 화제다.

샴푸로 한 달 정도 머리를 감기만 해도 새치와 흰머리가 흑갈색으로 변하는 `갈변 효과`를 앞세워 일명 `대란템`, `완판템`에 등극한 것이다.



(사진=모다모다)

샴푸를 직접 써본 소비자들이 실제로 효과를 봤다는 후기가 이어지면서, 샴푸는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에서 완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22일 롯데홈쇼핑 방송에서 5만병 전량이 완판됐다.

분당 매출 약 6천만원, 분당 동시 주문자수 1,830명을 달성했다.

홈쇼핑 관계자는 "1인당 1회 구매만 가능하도록 이례적으로 구매제한까지 걸어놨지만 생방송 시작 20여분 만에 전량 매진으로 방송을 중단하는 등 연이은 신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샴푸는 20년 넘게 폴리페놀 연구에 매진해 온 이해신 카이스트 자연과학대학 화학과 석좌교수가 개발한 제품이다.

바나나·사과와 같은 과일을 상온에 보관했을 때 산소와 반응하면서 검게 변하는데, 이 같은 갈변현상을 일으키는 물질이 바로 폴리페놀이다.

이 교수가 폴리페놀 성분을 노화한 모발에 응용해 봤더니, 비슷한 갈변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로 인해 이 교수는 폴리페놀을 성분을 함유한 샴푸를 상용화 해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사진=KAIST)

무모한 도전 아니냐는 주의의 우려가 많았지만, 배형진 비에이치랩 대표가 이 교수의 사업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과감하게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샴푸를 정식 출시하는 데까지만 5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이 교수는 한국경제TV 인터뷰에서 "세정력이 기본적으로 탑재된 샴푸 속성에 폴리페놀의 성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주변 의문도 많았고, 제품 용기 개발을 담당했던 배 대표가 샘플 제작을 하기 위해 방문했던 대부분의 공장에서도 문전 박대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폴리페놀은 단백질 성분에 오래 붙어있는 특성이 있어, 샴푸 후 물로 씻어낸 후에도 모발에 계속 남아 갈변효과를 이어간다는 사실을 임상 진행을 통해 증명했다.

모다모다는 결국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인 펌텍코리아와 함께 산소 3중 차단 특허기술을 이용한 샴푸 용기를 개발했다.

산소투과율이 낮은 알루미늄 파우치를 본체 내부를 관통하는 진공펌프에 감싸 외부에서 유입되는 산소를 1차 차단하고, 헤드 부분 디스크 밸브 장치를 통해 펌핑시 끌어 올린 내용물이 다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막으면서 2차 유입되는 공기를 차단하는 원리가 적용된 특별 용기다.

수 천번의 테스트를 거쳐 용기 개발을 마친 뒤에야, 올해 4월 모다모다 브랜드가 공식 론칭됐다.

이 교수는 "지금과 같은 정도의 선풍적인 인기와 기록까진 예상하지 못했다"며 "기존 중장년 층에 집중돼 있던 탈모·안티에이징 화장품 관련 수요가 2030세대까지 확산이 된 점도 한몫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염색의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중장년층의 니즈를 공략한 제품을 기획했고, 카이스트에서 오랜 시간을 투자해 제품을 개발한 점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신뢰감을 얻는 데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샴푸는 국내 홈쇼핑뿐 아니라 미국 아마존에서도 판매 시작 하루 만에 초도 물량 1,000개가 품절되는 등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동남아, 유럽, 캐나다, 일본, 중국 등으로부터 수출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미국의 한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의 97%가 블랙 헤어, 브라운 헤어이고, 2%가 금발, 나머지 1%가 레드 헤어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어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폴리페놀을 활용해 샴푸를 출시한 사례는 모다모다가 처음이다.

기존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제품인 만큼, 이 샴푸가 어떤 카테고리에 분류돼야 할 지도 논의 대상이다.

기능성화장품 범주에만 속하게 되면, 제품의 혁신성을 제대로 알리는 데 제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염색약, 의약외품이 아니지만, 자연 추출물을 활용한 `자연갈변` `발색` 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기능성 화장품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소구하기 위해 식약처와 협의중에 있다"고 전했다.

설립된 지 1년이 채 안 되는 스타트업인 만큼, 모다모다는 아직 성장률을 가늠할 수 있는 비교치가 없다.

회사측의 올해 매출 예상치는 400억원이다.

미국 등 글로벌 유통망 확장을 통해 내년엔 3천억원으로 크게 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블로그 캡처)

혜성처럼 등장한 모다모다 샴푸가 기존 시장을 흔들자, 제품에 대한 의문 제기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개척자로서 피치 못하게 걸어가야 할 가시밭길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테슬라가 처음 나왔을 때도 수많은 비판들이 쏟아졌던 것처럼, 이 모두 모다모다가 순차적으로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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