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헝다發 투매..."리먼 보다 LTCM 가능성"

최진욱 기자

입력 2021-09-20 11:17   수정 2021-09-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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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불인행 우려 확산...안전자산 강세

중국 부동산 재벌인 헝다그룹 (차이나 에버그란데 그룹)의 채무불이행 우려로 시작된 금융시장의 불안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중국 상하이 증시가 휴장인 가운데 홍콩 항셍지수가는 3.3% 폭락했다. 지난주에만 5% 넘는 낙폭을 보였던 항셍지수의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는 셈이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공동 번영`을 내세우며 사회주의로의 회귀를 선언하면서 인터넷과 IT, 교육, 게임기업이 연달아 규제 철퇴를 맞았고 그 여파로 홍콩증시는 몸살을 앓아왔다.
여기에 부채만 350조에 달하는 헝다그룹까지 흔들리면서 이제는 부동산과 건설, 은행산업까지 부실이 전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초저금리와 넘치는 유동성에 무분별하게 올랐던 자산 가격도 거품논란과 함께 부실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개장한 유럽증시 주요지수도 일제히 2~3%가량 하락하는 가운데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다우,나스닥,S&P500지수 선물도 1%안팎의 낙폭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주 미국 연준의 FOMC를 앞둔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미국 달러화, 미국 국채가격, 금 가격 같은 안전자산만 강세를 띄고 있다.
한편 야다니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야다니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헝다그룹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전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켰던 리먼 브러더스 사태 보다는 러시아 채무불이행의 전이 현상으로 발생했던 롱텀 캐피탈 매니지먼트(LTCM)와 더 유사할 것"이라면서 "당시 미국 연준이 구제금융을 통해 금융시장을 안정시켰듯이 중국 정부와 인민은행이 나서서 시장불안을 잠재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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