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25) 자매의 그리스 진출이 24일께 최종 결정이 날 전망이다.
쌍둥이 자매와 계약한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구단은 선수 영입에 필요한 자료를 국제배구연맹(FIVB)에 모두 제출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선수 이적 때 FIVB에 수수료 성격으로 내야 하는 4천 스위스프랑(약 510만원·1인당 2천 스위스프랑)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매의 국외 진출을 돕는 배구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국제배구연맹(FIVB)이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과 관련해 늦어도 24일에는 최종 결정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학창 시절 폭력 행사(학폭) 논란으로 원소속구단인 흥국생명이 2021-2022시즌 선수 등록을 포기함에 따라 국내에서 뛰기 어려워지자 그리스 진출을 모색했다.
그러나 대한민국배구협회가 국내 선수 해외 진출 자격 제한을 명시한 선수 국제 이적에 관한 자체 규정을 근거로 쌍둥이 자매의 ITC 발급을 할 수 없다고 밝히자 그리스행이 지체됐다.
배구협회의 규정을 보면, `대한올림픽위원회(KOC), 협회, 산하 연맹 등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승부조작, 병역기피,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에게 협회는 해외 진출의 자격을 제한한다.
배구협회는 쌍둥이 자매가 학폭 논란과 관련해 협회의 징계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쌍둥이 자매가 학폭 논란에 휩싸이자마자 선제적으로 자매의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한 배구협회가 이 조처를 징계로 보지 않는다는 주장을 두고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선수 국제 이적 규정이 만들어지기 훨씬 이전인 10년 전에 벌어진 학폭 논란에 규정을 소급적용하는 건 법리상 무리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배구협회의 상급 단체인 FIVB가 24일 쌍둥이 자매의 국제 이적이 가능하다고 유권해석해 ITC를 직권으로 승인하면 자매는 이를 근거로 주한 그리스대사관에서 취업 비자를 받아 출국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오는 10월 9일 시작하는 그리스 리그에서 뛸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