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곧 테이퍼링 시작 가능"…내년 금리인상 시사

입력 2021-09-23 06:39   수정 2021-09-2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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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2일(현지시간) 곧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의 `제로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향후 금리 인상 시기가 이르면 내년으로 빨라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 등을 고려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반면, 물가상승률은 종전 예측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물가·고용에서의) 진전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계속된다면 위원회는 자산매입 속도 완화가 곧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준은 장기금리 억제를 위해 매달 1천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이러한 자산매입의 규모를 조만간 줄이기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의 두 배 이상 치솟아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연준 안팎에서는 테이퍼링 착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곧 테이퍼링에 착수할 수 있다는 이날 성명은 `올해 안에 시작`이라는 연준의 기존 입장보다는 약간 진전된 것이지만, 구체적인 일정표와 방법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르면 11월 FOMC에서부터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으나, 시장에서는 `11월 발표, 12월 시작`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많다.
기준금리는 현재의 0.00∼0.25%로 동결했다. FOMC 위원들의 만장일치 결정에 따라 지난해 3월 이후 1년 반째 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고정된 것이다.
연준은 또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dot plot)를 통해 2022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점도표란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점도표에서 18명의 위원 중 절반인 9명이 내년 금리인상을 점쳤다. 지난 6월 FOMC 때 7명에서 2명 늘어났다.
2023년에도 현 수준의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답한 위원은 1명에 그쳤다. 나머지 17명 중 과반인 9명은 2023년에 지금보다 1%포인트 이상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에 따르면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종전 7%에서 5.9%로 하향 조정됐으나, 대신 2022년 성장률은 종전 3.3%에서 3.8%로 상향됐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3.0%에서 3.7%로 크게 올라갔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2.3%, 2023년 물가상승률은 2.2%로 각각 예측됐다.
실업률은 올해 안에 4.8%로 낮아진 뒤 내년 3.8%, 내후년 3.5%를 기록할 것으로 연준은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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