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3년 만에 국감 선다…개인 또 카카오 '줍줍'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9-27 17:21   수정 2021-09-27 17:21

    금소법에 움츠러든 카카오
    내달 국감 '분수령'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어제(25일)부터 전면 시행되면서 일부 중소 핀테크 업체들은 존폐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이번 규제 리스크 중심에 선 카카오도 예외는 아닌데요.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박 기자, 금소법 리스크가 불거진 이후 카카오의 주가가 크게 내렸죠. 오늘은 어땠습니까.
    <기자>
    금소법 시행 후 첫 거래일인 오늘 상승 출발한 카카오는 결국 보합권에서 마무리됐습니다.
    기관(82억861만원)과 개인(325억2,616만원)이 자금을 넣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에 주가가 힘을 받지 못했습니다.
    금소법 시행 하루 전날인 지난 24일에는 기관과 외국인이 함께 카카오에 자금을 넣으면서 3.9% 상승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이긴 합니다.
    <앵커>
    리스크가 선반영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걸까요.
    그래도 하락세는 멈춰 선 모습이군요.
    <기자>
    네, 그렇지만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 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전 거래일과 오늘 주가가 상승하긴 했지만 지난 7일이죠.
    금융당국이 온라인 금융 플랫폼이 현재 하고 있는 금융상품 비교, 추천 서비스가 금융소비자 보호법에 맞지 않는다고 제동을 건 이후 오늘까지 주가가 약 25% 빠진 상황이니 많은 분들이 아마 한숨을 쉬고 계실 겁니다.
    오늘은 아직 잠정 집계치이니 지난주 금요일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지난 7일 이후 개인은 1조4,7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은 약 1조500억원 가량, 기관은 4,4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고요.
    <앵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주가 전망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투자자 개인의 판단이 중요한 시점인데요.
    먼저 향후 주가에 대해 보수적으로 보는 시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규제 영향으로 모빌리티와 페이 사업 부문의 가치가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는 게 주된 이유고요.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규제는 국내 이슈가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단기에 해소되긴 어렵다는 시각입니다.
    실제로 최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4곳이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하향 조정 폭이 가장 높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17.6%나 목표가를 낮췄습니다.
    최근 이뤄진 주가 하락은 단순 심리적인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부득이한 조정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서 수급을 보니 개인 투자자들이 11거래일 만에 1조4,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말 그대로 정말 `풀 베팅`한건데요.
    오늘도 325억원 가량을 추가로 사들였고요. 긍정적인 시각도 얘기해주시죠.
    <기자>
    네, 현대차증권이 오늘 보고서를 내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저가 매수 기회라고 밝혔습니다.
    실적과 해외 진출 본격화를 근거로 들었는데요.
    현대차증권이 예상하는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은 1조4,494억원, 영업이익은 2,261억원입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7%와 88.1%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겁니다.
    또 카카오웹툰이 태국과 대만을 필두로 아시아 권역에 6월부터 진출해 시장에 안착했고, 카카오가 인수한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 등의 성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골목상권 이슈를 해소하기 위한 추가적인 상생방안도 나올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인데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까요.
    <기자>
    증권가에선 이번 국감을 지켜보고 방향성을 결정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장기 성장 스토리가 훼손된 상황은 아니지만 최소 국감 일정이 종료되는 10월까지는 압박이 계속될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도 "당분간 정부 규제 관련 이슈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단기 모멘텀에서는 부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네, 이제 곧 국감 시즌입니다.
    카카오가 이번 국감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만큼 국감까지는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보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음 달 1일부터 올해 국정감사가 시작되는데, 과도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를 향한 질책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최종 확정된 국회 정무위(정무위원회)와 과방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증인 명단에 따르면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 의장은 다음 달 5일 열리는 공정거래위원회 대상 정무위 국감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여기서의 발언들이 카카오의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겁니다.
    김 의장이 국감장에 참석하는 건 2018년 이후 3년 만입니다. 여기서 김 의장은 문어발식 사업확장 등 골목상권 위협 등에 대해서도 소명해야 합니다.
    소상공인과의 상생방안에 대해 추가적으로 논의될 수 있고요.
    금소법으로 인한 매출 타격 등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소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과방위 국감에는 택시 호출 시장을 장악한 뒤, 최대 5000원까지 택시 호출비를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류긍선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앵커>
    이번 국감이 분수령이 될 수 있겠네요.
    박 기자, 이번 금소법에 가장 영향을 받는 게 카카오페이일 텐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래서 금소법 위반 소지가 있는 서비스들을 개편 하면서 카카오페이는 상장 일정을 당초 다음 달 14일에서 11월 3일로 늦추기로 했습니다.
    <앵커>
    벌써 세 차례나 상장을 연기한 건데, 이번엔 예정대로 상장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까요.
    <기자>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일단 재개된 일정을 보자면,
    다음 달 20~21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합니다.
    또 25~26일 일반 청약을 거쳐 상장할 예정입니다.
    사실 이번에 금소법 이슈로 공모가가 하향 조정되는 게 아니냐, 하는 시각들이 있었는데 카카오페이 측은 공모가를 조정하진 않았습니다.
    전과 동일한 6만~9만원으로 유지했고요.
    이에 따라 공모가 상단 기준 기업가치도 11조7,300억원 수준으로 전과 동일하게 책정됩니다.
    <앵커>
    공모가는 그대로 유지되는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종 공모가는 기관 수요 예측을 지켜봐야겠지만 공모가 밴드 자체가 과거 매출성장률을 기반으로 산출됐기 때문에 설득력을 얻기 위해선 앞으로도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돼야 합니다.
    이번 금소법을 반영해 카카오페이가 제출한 정정 증권신고서에서는 금소법으로 인해 사업을 할 수 없을 경우 발생하는 매출액의 타격은 상반기 기준 1.2%입니다.
    금융투자업 0.4%, 보험업 0.8% 인데요.
    <앵커>
    생각보다 크지 않네요.
    <기자>
    네, 다행히 매출의 약 16%가량을 차지했던 대출 비교 서비스는 금융상품 판매중개, 대리업자 라이선스 취득으로 지속할 수 있게 됐습니다.
    펀드 투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을 투자자에 인지하는 조건으로 서비스가 지속됩니다.
    문제는 보험 부문인데, 일단은 일부 서비스를 폐지하거나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 라이선스가 법적으로 허용되어야만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보험상품 중개가 가능합니다.
    카카오페이 측은 보험업은 자회사인 케이피보험서비스를 중심으로 꾸려 나가는 한편, `보험 선물하기` 서비스 등은 폐지하고, `내 보험 관리`, `자동차 보험 조회` 서비스, 반려동물, 해외여행, 휴대폰 보험 같은 미니보험 서비스는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일단 국감 진행 상황 유심히 지켜봐야 겠고요. 카카오페이가 남은 상장 일정까지 투자자들의 신뢰 확보 방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도 초점을 맞춰 봐야 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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