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진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주식 거래액 증가로 리테일 수익은 물론, 신용공여 완화 조치로 현지 IPO와 M&A도 탄력을 받으면서 IB 수익도 챙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증권사 13곳이 전 세계에 세운 현지 법인과 지점은 70여곳.
이 가운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법인과 지점은 전체의 절반(39곳)이 넘습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는 물론이며 KTB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도 진출했습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2일 인도네시아에 추가로 지점을 열며 현지 시장 점유율 1위 굳히기에 나섰습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 : 인도네시아에서는 원래 리테일을 계속 확장하고 있었고,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점유율이 아마 1위일 겁니다. IB(기업금융) 업무도 하고 브로커리지 업무도 하고 있어서 전방위적으로…]
KB증권도 인도네시아 10위권 증권사(발리부증권) 인수를 추진하며 동남아 지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동남아 영역을 넓히는 건 급속도로 성장하는 현지 증권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의 지난달 일평균 거래액은 9억 5,280만 달러(21.7조 동)로 7월보다 15.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5%나 급증했고, 인도네시아 또한 한 달 새 13.8%나 상승했습니다.
또 금융당국이 올해 6월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해외 현지법인 신용공여를 허용하면서, 증권사들은 대규모 IPO(기업공개)와 M&A(인수합병) 등 IB 빅딜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베트남,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더 많은 자본금이 필요하고 더 많은 여유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용공여를 해주는 게 아주 필요하고, 신용공여를 많이 받아야만 현지 해외 기업에 더 많이 (빅딜 추진을) 할 수가 있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도 동남아시아 주식 투자 규모를 지속해서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 27일까지 개인을 포함한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베트남 주식은 4억 3,200만 달러로 지난달보다 1천만 달러, 6개월 전과 비교하면 5천만 달러 이상 늘었습니다.
또 투자자가 보유한 인도네시아 주식은 5,200만 달러로 1년 전(1,875만 달러)과 비교해 세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국내 증권사는 물론 개인 투자자까지 가세해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동남아시아 증권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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