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고발인 6시간 조사…본격 수사 돌입

입력 2021-10-0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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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판매했던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하나은행과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을 고발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30일 고발인들을 약 6시간 동안 조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30일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피해자 연대 등은 하나은행과 자산운용사 7곳, 증권사 3곳과 해당 기업 임직원들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고발한 바 있다.

양수광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피해자연대 대표는 경찰 조사 전 기자들과 만나 "판매사 하나은행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도 펀드 부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사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해 7월 20일 서울남부지검에도 동일한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했으나, 수사가 1년이 넘게 지연되자 경찰에도 고발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도 장시간의 고발인 조사에 들어간 만큼 관련 수사가 본격적인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는 2017~19년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방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하나은행에서 대량판매가 이뤄졌다.

그러나 펀드는 2019년 말부터 상환연기 및 조기상환에 실패한 뒤 지난해 환매 중단됐다.

관련 펀드 피해자들은 판매사들이 최소 5~6%의 확정적 수익이 날 수 있다는 취지로 투자자들을 기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아가 이미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등 관계사들이 그 위험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정황도 있다며 조사를 요구 중에 있다.

이들에 따르면 관련 사건으로 약 500명의 투자자가 모두 합쳐 약 1,500억 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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