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설에 휩싸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주식이 4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 정지된 가운데 헝다그룹이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6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라는 중국매체 보도가 나왔다.
경제매체 차이롄서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다른 부동산업체인 허성촹잔이 헝다의 부동산 관리사업 계열사인 헝다물업 지분 51%를 약 400억 홍콩달러(약 5조9천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이날 헝다그룹과 헝다물업, 허성촹잔은 장 시작 전 거래를 잠정 중단한다고 공시했고, 지분 매각설 보도가 나온 뒤 허성촹잔은 거래 정지가 `상장사 주식 인수 계약과 관련 있다`는 정도만 밝혔다.
증권시보는 허성촹잔과 창업자 주멍이가 헝다를 도와 `백기사`로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매각 금액은 3천억달러(약 356조원)에 달하는 헝다의 전체 부채를 감안할 때 크지 않은 규모로, 유동성 위기 완화에 단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헝다는 이미 지난달 23일과 29일 지급 예정됐던 달러 채권 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한 데 이어 이날 또 다른 채권의 실질 만기가 도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쥐샹기업이 발행한 2억6천만달러(약 3천억원) 규모 달러 채권의 만기가 지난 3일 도래했으며, 헝다그룹이 채권 담보인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한편, 헝다의 전기차 자회사인 헝다 신에너지차 그룹(헝다 헬스)의 주식은 거래 정지되지 않았으며, 장 초반 6%가량 빠졌다가 장중 30% 넘게 상승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홍콩 항셍 지수는 2.19% 하락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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