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천 붕괴 추가하락 우려 '경고등'…삼성전자 '저점 매수' 기회

입력 2021-10-05 16:09   수정 2021-10-0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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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최대 2750선까지 추가 하락 가능
"삼성전자, 35% 상승 여력 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발 악재로 코스피 지수는 반년 만에 3000선이 무너졌고 9개월 만에 장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는 당분간 대외 변수에 따라 지수의 등락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하며 현재가 적절한 매수 시점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또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서는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등으로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 “코스피, 추가 하락 가능”…증권사 밴드 최저 2750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6에 마감하며, 지난 3월 말 이후 약 6개월 만에 장중 3000선 아래에서 장을 끝냈다. 장 초반 2940.59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지난 1월 5일(2921.84)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이날 3000선이 무너진 것을 두고 대외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어 빠른 반등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당분간 국내 증시가 미국 부채 협상, 중국 전력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 환율 및 에너지 가격 상승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하지 않으나 단기 내 급격한 분위기 반전을 기대할 동인은 없다”고 평가했다. 또 윤창용 센터장은 “글로벌 생산의 큰 축을 담당하는 중국발 생산 차질은 공급부족 현상을 넘어 수요 위축과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러한 이유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대부분은 코스피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950선을 제시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다음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10월 말까지 주식 시장에는 경계감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2900선,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85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는 코스피 하방 밴드를 2750선으로 제시하며 “경기 모멘텀 피크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유동성 축소가 정책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게 하락의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현재가 적절한 매수 시점이냐는 질문에는 관망하라는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신동준, 유승창 KB증권 센터장은 “P/E 10배 수준인 2900선이 지지선이며 2009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했을 때 P/E 조정 마무리 국면일 가능성에 주목한다”며 “2900선이 무너질 경우 매수 대응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시 하락세는 유지되겠지만 낙폭을 확대하기 보다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여지가 충분하다”면서 “다만 매수는 어닝 시즌이 지나고 살펴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는 “밸류에이션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 시장을 관찰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이며 향후 적절한 매수 기회가 올 것”이라면서 아직 매수 시점이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다.

반면, 코스피가 3000선을 금세 회복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증권사도 있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3000선 위로 올라온 뒤 3400선이 상단 밴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만 환율이나 금리 등을 감안하면 상승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000선 붕괴 자체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으며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전환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또 “외국인 투자자본의 추가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며 경제 지표 및 기업 실적도 우호적이라 저가 투자 매력이 부활했다”고 덧붙였다.

● “삼성전자, 35% 상승 여력 남았다”



삼성전자는 5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1천원(-1.37%) 내린 7만 2,200원에 장을 끝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7만 1,4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연중 저가이며, 지난해 12월 4일 장중 7만 100원을 기록한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에 따라 주가 반등에 무게가 더 실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전망치(컨센서스)는 지난해 동기 대비 9.55% 상승한 73조 3,613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27.81% 오른 15조 7,890억원, 당기순이익은 31.67% 늘어난 12조 3,256억원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 대를 회복해 올해 안에 9만원을 넘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국내 증권사 22곳이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9만 9,200원이다. 현재 주가와 비교해 약 35% 이상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이순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외 사업에서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균형이 잡힌다면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력난에 따른 세트 생산 차질 우려 확대 및 마이크론의 보수적인 가이던스 제시 등으로 메모리 업체의 주가가 재차 조정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다운 사이클 우려는 이미 주가에 많이 반영돼 있는 등 투자 심리 개선 여지가 충분하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4분기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매수에는 신중하라는 일부 의견도 존재했다. 코스피 하방 밴드로 2750선을 제시한 DB금융투자는 “코스피의 거시적 움직임과 연계하는 부분이 존재해 코스피에 묶여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매수 ‘보류’ 의견을 내놨다. 또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어 매수에 신중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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