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청년세대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 청년 대출자들이 몰리면서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는데, 최근 이어진 빚투 열풍의 그림자로 보입니다.
정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청년층을 중심으로 저축은행 신규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2030세대의 저축은행 신용대출은 올들어 1조 7천억 원가량 늘었는데, 이는 지난해 1년간 늘어난 것보다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20대의 마이너스통장·카드론 대출 잔액도 올 상반기까지 2조 5천억 원을 넘긴 상황.
금융당국의 시중은행 대출 조이기가 이어지자 씬파일러로 분류되는 청년층이 대출 문턱이 낮은 2금융권을 찾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정부가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조이니까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젊은 사람들이 전부 다 제2금융권으로 몰리고 있고…]
2금융권의 평균 대출금리는 시중은행에 비해 이자가 높아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도 늘었습니다.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는 올 상반기까지 6천여 명.
게다가 올해 상반기까지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한 20대 채무 불이행자는 8만 명을 넘겼고, 갚지 못한 금액은 1조 2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까지 20대 채무 불이행자는 12만 명을 넘길 것으로 점쳐집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채무 불이행자 증가세가 현재뿐 아니라 향후 금융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현재 문제뿐만 아니라 이후에 이분들(청년층)이 사회활동과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데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우리 경제 전반에 번져있는 신용 위험 증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이 휘청이는 가운데 청년층을 중심으로 일었던 `빚투` 열풍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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