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며 실물경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소비자물가가 6개월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분기로 보면 물가상승률은 9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정부는 고물가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은 아직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보도에 조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5% 올라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3분기 물가 상승률은 분기 기준으로 9년여 만에 최고치입니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와 함께 가공식품까지 줄줄이 오르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는데, 체감물가 지표는 이미 3%를 넘었습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3.1% 상승하였는데요. 식품이 2.9%, 식품이외가 3.2% 각각 상승하였습니다.]
물가 상승세는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중국이 전략난으로 극심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봉쇄와 해운 대란 등이 겹쳐 글로벌 공급 쇼크가 발생하고 있어섭니다.
여기에 7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국제유가도 불안 요인입니다.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본부장: 지금의 공급 부족 현상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올 연말까지는 국제유가가 조금 더 강세를 보일 것 같습니다.]
고물가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현실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는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며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는데, 미국의 테이퍼링, 중국의 헝다그룹 파산 우려까지 겹치면서 환율 등 금융시장 마저 출렁이면 자칫 경제가 급속히 위축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나마 수출이 버티고 있지만, 원유 등 원자재값 고공행진으로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경기지표보다는 체감적으로 경기 부진인 것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고요. 여기에 전방위적인 물가상승이 결합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적인 현상으로 체감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
정부는 올해 물가가 목표치인 1.8%보다 더 오를거라면서도 스태그플레이션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 한 2% 선에서 물가가 잡힐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정일영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스태그플레이션도 염두에 두고 계세요?]
[홍남기 경제부총리: 거기까지는 연결되지 않을 것으로 저희는 생각합니다.]
다만 정부는 대내외적 요인 등으로 우리 경제에 위험 요인이 커진 만큼 글로벌 물가 흐름과 물가 상승 원인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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