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다른 장을 만든 요인들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살펴보려면 오늘은 워싱턴 이야기, 그러니까 정치 이슈 이야기를 좀 드려야겠습니다. 가능성은 낮았지만 그동안 시장에 존재했던 불확실성 가운데 하나죠. 부채한도와 관련한 낙관적인 소식이 장중에 나왔습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가 부채한도 연장을 용인할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매코널 의원은 "민주당이 만든 위기로부터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 부채 한도 연장을 통과시키는 절차를 막지 않겠다"라는 취지의 성명문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트위터는 140자가 한도라 성명문 전문을 찍어 올리면서 설명에 나섰는데요. 결국 공화당이 부채한도를 늘리는 법안을 상원에서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배경 설명을 간단히만 드리면, 상원에서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전체 100명의 의원 중 60명이 찬성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양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 당 입장이 극명히 갈릴 때는 어느 한 쪽이 반대하면 안건을 가결하기 힘든 상황인데 부채한도를 늘리는 문제에 대해서는 공화당이 강경하게 반대해왔습니다. 정부가 부채한도 때문에 곤란을 겪는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내놓은 3조5천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 사실은 복지 예산으로 볼 수 있는 이런 예산안과 같이 급하지 않은 데 돈을 써온 탓이니 민주당이 책임질 일이라는 기조였습니다.
그런데 미국 재무부 수장인 재닛 옐런 장관이 어제 "의회가 정부 부채 한도 문제를 처리하지 못하면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18일 이후에 정부가 지불할 재원이 부족한 상황이 오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뒤 상황이 바뀐 모습입니다. 지난 2011년에 민주당과 공화당이 교착상태를 풀지 못해 국가신용도까지 낮아졌던 사태를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오늘 나온 겁니다.
정가 소식 외에 다른 지표들을 살펴보자면 에너지 가격 하락을 짚어볼 수 있겠습니다. 미국에서는 원유 재고가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는 데이터가 나왔습니아. 현지시간 오전 10시에 미국 EIA가 발표한 원유 재고를 보면 234만6천배럴 증가로 집계됐는데요. 시장 컨센서스는 41만8천 배럴 감소였죠. 그래서 WTI의 경우 오늘 2.58% 하락한 배럴당 76.8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천연가스 가격 낙폭도 눈에 띄는데요. 하루만에 9.49% 하락했습니다.
관련해서 에너지주들은 좋지 않은 흐름 보였습니다. 엑손모빌은 1.83%, 셰브론은 0.88% 주가가 하락했고요. 기술주들은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은 모습입니다. 미국 CNBC의 간판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가 `바이 더 딥`, 그러니까 낙폭이 클 때 기술주들이 매력적이라고 말한 것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형 기술주들이 다시 1% 이상 상승했죠.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보다 1.5% 올랐고, 아마존은 1.27%, 구글 알파벳은 1.13% 상승했습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