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 22%
식지 않는 주식투자 열풍에 올 2분기 가계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또다시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동시에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금도 늘어 가계 주식투자의 상당 부분이 대출을 통한 `빚투`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분기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24조 5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62조 8천억 원)와 비교해 1년새 38조원 줄었다.
순자금 운용액은 해당 경제주체의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으로, 보통 가계는 이 순자금 운용액이 양(+)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의 방식으로 기업이나 정부 등 다른 경제주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한은은 "2분기 가계의 순자금 운용액이 줄어든 것은 민간 소비가 살아나고 주택투자도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2분기 가계의 전체 자금 운용 규모(80조 5천억 원)은 작년 2분기(109조 2천억 원)보다 30조 원 가까이 줄었다.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계의 국내 지분증권·투자펀드(30조 1천억 원)가 1분기(39조 원)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 2분기(20조 9천억 원)와 비교해 9조 2천억 원 늘었다.
투자펀드를 제외하고 가계는 2분기 국내외 주식에만 32조 원의 자금을 운용했다.
거주자 발행 주식·출자지분(국내주식) 29조 2천억 원, 해외주식 2조 8천억 원을 취득했다.
국내주식 취득액은 1분기(36조 5천억 원)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고, 해외주식의 경우 1분기 12조 5천억 원에서 급감했다.
방중권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1분기 말과 비교해 2분기 말 코스피가 7.7% 오른 영향"이라며 "하지만 미국 다우존스 지수 등은 상승 폭이 국내 증시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가계 금융자산 내 주식·투자펀드의 비중은 지난 1분기(20.3%) 처음 20%를 넘어선 뒤 2분기(21.6%)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반면 예금(40.5%)과 채권(2.7%) 비중은 1분기(41.0%, 2.9%)보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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