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추가 접종을 하는 이른바 `부스터샷`이 12일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4만5천여명을 첫 대상으로 시작된다.
1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병원 종사자 중 예방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난 사람은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화이자 백신 3회차 접종에 들어간다.
대상자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거점 전담병원, 감염병 전담 병원, 중증 환자 치료병상 의료기관 등 160곳에서 일하는 종사자다.
이들은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13일 사이에 화이자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하고, 3월 20일부터 4월 2일 사이에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직장에서 퇴사한 경우라면 부스터샷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코로나19 치료병원으로 이직하거나 파견된 경우라면 현재 소속된 기관에서 접종하면 된다.
부스터샷은 백신을 권고 횟수만큼 맞은 뒤 예방효과를 보강하기 위해 일정 시점 후에 다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뜻한다.
기존에 유행하던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접종을 완료하고도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감염`이 사례가 국내에서도 다수 보고되자, 정부는 코로나19 고위험군 보호 방안으로 부스터샷 계획을 내놨다.
국내에서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인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사용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부스터샷에 허용된 백신은 화이자가 유일하다.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에 이어 오는 25일부터는 지난 4월부터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던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양로시설·노인공동생활가정·주야간 보호·단기보호) 이용·입소자 및 종사자가 추가 접종을 받는다.
내달 1일부터는 급성백혈병,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환자 등 면역저하자, 10일부터는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종사자, 내달 15일부터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가 추가접종을 시작하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1·2차 접종을 한 60∼74세는 내년 2월 초순에 3차 접종을 하게 된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전날 오후 4시를 기해 4천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월 26일 접종이 시작된 이래 228일째 되는 날 세운 기록이다.
이에 따라 전체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77.9%로 올라갔고, 18세 이상 성인으로만 따졌을 때는 90.6%에 달했다.
같은 시간 백신별 권고 횟수대로 모두 맞은 접종 완료율은 59.6%로, 조만간 6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소위 `위드 코로나`)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접종 완료율 70%는 이달 마지막 주에 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75세 이상 고령층을 위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도 이날부터 시작된다.
70∼74세는 이달 18일부터, 65∼69세는 21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어르신이 국가 지원 무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서는 사전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날짜와 접종기관 등을 미리 정해야 한다.
75세 이상은 지난 5일부터 예약이 가능했고, 70∼74세는 이날 오후 8시부터, 65∼69세는 14일 오후 8시부터 예약할 수 있다.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와 임신부를 위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됐다.
추진단은 "2∼13세 어린이 중 계란 아나필락시스 환자 또는 중증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오는 14일부터 각 시·도별로 지정된 보건소나 위탁의료기관에서 유정란 배양 방식이 아닌 세포배양 방식의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접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당하는 아동은 의사의 소견서나 진단서, 또는 의뢰서 등을 지참하고 지정 기관에 접종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방문하면 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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