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상폐 후 재상장 추진…태림페이퍼 '논란'

이민재 기자

입력 2021-10-14 17:21   수정 2021-10-14 17:21

    <앵커>
    태림페이퍼가 골판지 사업 흥행에 힘입어 코스피 입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선 이번 상장에 대해 곱지 않는 시선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자진 상장폐지 후 다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인데, 상폐 과정에서 소액주주들 주식을 헐값에 매수했다는 논란 때문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민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택배 상자 수요 증가와 골판지 값 인상 등으로 몸값을 키운 골판지 생산·판매 업체 태림페이퍼가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입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태림페이퍼 상장을 두고 코로나19 수혜주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5년전 자진 상폐 과정에서 생긴 논란 때문에 이번 재상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난 2015년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태림페이퍼 지분 인수로 최대주주가 된 이후 곧바로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 매수를 시작합니다.

    매수가는 주당 3,600원이었는데 공개매수에 실패하자 자사주 추가 매수로 자진 상폐 지배주주 지분 기준인 95%를 넘겼습니다.

    2016년 8월 상폐가 확정된 이후, IMM은 개인들 주식을 3,600원에 공개, 강제 매수했습니다.

    개인들은 헐값이라고 반발했고 이후 긴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그 사이 IMM은 주당 4,311원 배당과 주당 3만4천원 매각으로 큰 수익을 얻었습니다.

    개인들은 고배당과 매각가 등과 비교할 때 실제 가치에 미치지 않는 가격으로 주식을 빼앗겼는데 주가가 재 산정돼 상장하면 투자자 소외 현상이 우려되고 유사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대주주인 세아상역이 구주 매출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태림페이퍼 공모가가 과거 인수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합니다.

    [ 전 태림페이퍼 개인투자자 : 소액주주한테 저가로 강제 매수해 그걸 10배 되는 가격에 다시 상장을 하는 게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소액주주에 대한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거래소는 이런 부분을 인지한 가운데 태림페이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검토하고 올해 말 통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앞서 금융당국은 해당 사태를 계기로 자사주를 최대주주 등 지분 산정에서 제외하는 등 자진 상폐 기준을 더욱 까다롭게 조정한 바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와 자본시장 관련 정성적인 평가가 주가 될 것"이라며 "자진상폐 과정 등에 대한 부분을 꼼꼼히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태림페이퍼 측은 "상장 관련 입장을 정리해 조만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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