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열흘만에 대출 중단…혁신 시험대 오른 인터넷뱅크

입력 2021-10-15 17:13   수정 2021-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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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뱅크, 출범 열흘 만에 '개점휴업'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사실상 달성 불가
    '신용대출 중심' 인뱅3사, 대출규제 직격탄
    <앵커>

    정부와 금융 당국이 선포한 `가계대출과의 전쟁` 속에 토스뱅크가 출범 열흘 만에 대출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혁신금융과 중·저신용자 대출 증가를 목표로 설립된 인터넷은행들의 사업 확대에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시장에서 자금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에게 꼭 필요한 자금을 공급해나가는 토스뱅크의 역할에 최선 다하고자 합니다.]

    3호 인터넷은행으로 야심 차게 출범한 토스뱅크.

    하지만 열흘 만에 예금만 받고 대출은 내주지 못하는 `개점휴업` 상태가 됐습니다.

    대출 한도를 늘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가계대출을 옥죄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단호했습니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가 내걸었던 각종 사업들도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당장 2% 금리의 예금이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예대마진을 남기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평가입니다.

    올해 내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4.9%까지 늘리겠다던 목표도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이러한 사업 차질은 비단 토스뱅크 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다른 인터넷뱅크 두 곳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도 앞선 토스뱅크와 마찬가지로 목표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각종 대출들도 운용을 멈추거나 한도를 줄였는데, 예대마진에 민감한 인터넷은행들에게 경영적 부담으로 작용 중이라는 분석입니다.

    [은행업 관계자: 인터넷은행들은 비은행을 거의 안 하잖아요. 당연히 예대마진이 중요할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에서는 적자를 감내하면서 갈 수밖에 없는 구조긴 합니다.]

    더 큰 문제는 내년입니다.

    정부의 내년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 목표치는 지금보다 2%p 낮은 4%.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규제가 이어질 전망인데, 대출 상품 대부분이 신용대출인 인터넷은행들의 경영적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로선 신용대출 외에 다른 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도 없거나 미룬 상황.

    편리함과 파격적인 상품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지만,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 속에 인터넷뱅크들이 혁신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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