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조선 매각 다른 대안 공개 검토는 부적절"

전민정 기자

입력 2021-10-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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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이동걸 "대우조선-현대重 결합심사, 노조의 반대만이 이유라고 할 수 없어"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15일 "대우조선해양이 매각과정에 있기 때문에 다른 대안을 공개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우조선해양을 무조건 매각하는 것이 아닌, 포항제철 방식의 국민주 공모 방식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해달라"고 지적한 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다양한 검토 대안에 있어 대우조선해양의 독자 생존 가능성 유무를 판단해야 한다"면서 "일시적인 수주 호조로 실적이 개선된다고 하지만, 아직 대규모 적자를 보이고 있으며 기초적인 경쟁력이 취약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안을 검토해야 할 시기가 오고, 그럴 필요가 있으면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2019년 1월 국책은행이자 대우조선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2019년 1월 동종 경쟁기업인 현대중공업그룹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대우조선을 넘긴다는 발표를 했다.

2019년 3월 본계약 후 해외 기업결합 심사 지연 등 인수 절차가 길어지자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체결한 현물출자 투자계약 기간을 세 차례 연장했다.

이어 세 번째 투자계약 종결을 앞두고 지난달 말 산업은행은 종결 기한을 3개월 늘려 올해 12월 31일까지로 네 번째 연장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인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심사도 재개되지 않고 있다.

기업에 대한 결합심사는 한국과 EU,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등 6개국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중국 등에선 승인 결정을 내린 반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 EU, 일본 경쟁당국은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독점에 대한 EU의 우려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어 두 조선사의 연내 결합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EU에서 노조가 반대해 기업결합심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느냐`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대우조선 합병 승인 지연은 노조의 반대만이 이유라고 볼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노조의 반대가) 밑에 깔려 있으면서 (심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노조와의 좌담회를 가졌느냐`는 질문에는 "필요하면 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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