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먹거리 ‘유무’…대형그룹주 시총 승부 갈랐다

입력 2021-10-18 17:39   수정 2021-10-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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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국내 증시 변동성이 심한 가운데 주요 그룹주들이 연초 대비 시가총액에서 희비를 보였습니다.

    전기차와 수소경제 등 친환경 사업의 영역을 넓힌 현대차와 포스코그룹이 약진을 거듭한 반면, 삼성그룹 시총은 9개월 사이 15%가량 줄어들었습니다.

    보도에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주요 5대 그룹 가운데 연초와 비교해 가장 큰 시가총액 증가율을 보인 기업은 현대차와 포스코그룹.

    현대차그룹 시총은 올해 초 114조원에서 이달 136조원까지 올라서며 9개월간 18% 이상 증가했습니다.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모빌리티와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 : 올해 현대차에서 나온 E-GMP라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완성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특히) 올해 전기차의 왕은 아이오닉5를 비롯한 현대차그룹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현대차가 조금 더 대중모델과 프리미엄모델, 신기술과 가성비 삼박자를 맞춰서 진행한다면 전기차 관련, (글로벌) BIG3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고요.]

    포스코그룹도 전기차 2차전지 사업 확장과 수소경제 활성화에 주력하며 시총은 연초 대비 30% 이상 상승했습니다.

    SK그룹이 찾은 미래 먹거리는 ‘바이오’와 ‘배터리 소재’.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연달아 상장시키며 그룹 가치를 높였습니다.

    연초 171조원이었던 SK그룹의 기업가치는 8월 중순 208조원까지 치솟았고 이달 190조원 안팎에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증시 부동의 시총 1위인 삼성그룹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699조원으로 시작해 같은 달 11일 825조원까지 상승했지만, 현재 685조원 정도로 9개월 간 15% 감소했습니다.

    그룹 시총에서 60%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올해 초 8만원대에서 최근 7만원 안팎으로 하락하는 등 지지부진한 주가 영향이 큽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위원 : 반도체 쪽이 D램 1개월 현물가격 기준으로 봤을 때 하락을 했습니다. 그 부분 때문에 반도체 쪽에서도 부진해지는 그림이 예상되는 게 아니냐…]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에 소극적이어서 미래 성장 동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 : (엣지 컴퓨팅의 시대가 오면서) 인공지능 관련된 반도체 칩을 만드는 기업들은 유례없는 최대의 M&A(인수합병)가 발생했습니다. (AI 반도체 M&A) 관련돼서는 (삼성전자가) 내세울 게 없는 그림이다 보니 메모리 업황으로만 축소된 것이 가장 큰 맹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차세대 성장동력을 가진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 등은 기업 가치가 눈에 띄게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에만 기댄 삼성그룹은 성장 속도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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