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D-1…오늘 발사대로 이송

입력 2021-10-20 07:43   수정 2021-10-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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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후 4시 발사 예정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발사 예정일 하루 전인 20일 본격적으로 발사 준비에 돌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는 이날 발사대 로 옮겨진 후 세워질 예정이다.
20일 나로우주센터의 주변 날씨는 대체로 맑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발사 준비 작업은 순조롭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누리호는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모든 조립을 끝낸 뒤 20일 오전 7시께 무진동 트랜스포터(Transporter)에 실려 눕혀진 채로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로 옮겨진다.
안전을 위해 누리호는 사람이 천천히 걷는 수준인 시속 1.5㎞의 속도로 이송된다.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의 거리가 약 1.8㎞ 정도임을 고려하면 이송에는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이후 누리호는 발사체를 발사 패드 위에 수직으로 세우는 장치인 이렉터(erector)의 도움을 받아 천천히 세워진다.
누리호의 연료와 산화제는 발사 예정 당일인 21일에 충전된다. 이 때문에 추진제가 없이 탱크가 텅 빈 상태의 누리호가 강풍을 맞더라도 넘어지지 않도록 기립된 누리호를 단단히 고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누리호의 하부는 4개의 고리가 달린 지상고정장치(VHD)를 이용해 땅바닥에 단단히 묶인다. VHD는 발사 예정 당일에 발사체 이륙 직전 해제 명령이 떨어지면 누리호를 놓아주게 된다.
발사 전날인 20일 오후에는 누리호에 추진제와 전기를 공급하는 설비인 엄빌리칼(umbilical)과 누리호를 연결하는 작업도 진행된다.
만일 엄빌리칼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누리호에 추진제와 전기가 원활히 공급되지 못해 누리호 발사가 연기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엄빌리칼 연결이 끝나면 `기밀 시험`을 진행해 연료와 산화제 충전 과정에서 막히거나 샐 가능성이 없지 점검한다.
마지막으로 통신 시험과 발사체 추적 시스템 점검이 끝나면 발사 전날 준비 작업이 마무리된다.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속하는 600∼800km 고도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누리호는 각각 추력(推力)이 75t급인 액체엔진 4기가 `클러스터링`으로 묶여 있는 1단부, 추력 75t급 액체엔진 1기가 달린 2단부, 추력 7t급 액체엔진이 달린 3단부로 구성됐다.
다만 이번 발사에는 실제 실용위성 대신 무게와 크기가 같지만 기능은 줄인 `더미`(dummy) 위성이 탑재된다.
2010년 3월 첫걸음을 뗀 누리호 개발 사업은 2018년 11월 28일 엔진 시험 발사체 발사, 2021년 3월 25일 누리호 인증모델(QM) 1단부 엔진 종합연소시험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발사체 기술력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상태이며, 성공할 경우 세계에서 7번째로 실용위성을 자력으로 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는 나라가 된다.
누리호 1차 발사 시각은 21일 오후 4시 안팎이 유력하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발사 시간 약 1시간 30분 전에 정확한 발사 시각을 발표한다.
만약 기상 상황이 악화하거나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면 발사일은 10월 22일∼10월 28일로 변경된다. 발사일 변경은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가 결정한다.
누리호는 1차 발사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내년에 2차 발사를 진행한다. 잠정적으로 지정된 2차 발사 예정일은 2022년 5월 19일이며, 1차 발사와 동일하게 발사 예정일 이후 1주일간(5월 20∼26일)이 발사 예비 기간으로 잡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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