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의 화려한 컴백…그들은 왜 돌아왔을까 [김보미의 뉴스카페]

김보미 기자

입력 2021-10-20 18:10   수정 2021-10-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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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이어서 두 번째 이슈 살펴볼까요?
    <기자>
    자료화면을 같이 보시죠.
    최근 일본, 유럽 등에서 원자력발전에 대한 투자와 비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주제는요.
    친환경·저탄소를 외치던 글로벌 각국들이 이렇게 원자력발전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상처 때문에 그동안 원전 비중을 줄이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일단 일본은 유럽과는 상황이 좀 달라서 조금 있다가 설명을 드리구요.
    유럽 같은 경우에는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 원전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 각국은 천연가스를 주요발전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천연가스의 절반 가량은 러시아에서 수입을 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러시아가 유럽의 높은 에너지 의존도를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겨울이 다가올수록 난방 수요 등이 확대되면서 천연가스 필요량은 늘어나고 있는데, 러시아는 여전히 공급을 동결하고 있는데요.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전년대비 5배 넘게 폭등했는데, 러시아만 바라봐야 하는 유럽 국가들로서는 에너지 안보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보니 대안으로 원전을 택한 겁니다.
    <앵커>
    에너지 안보에 위협을 받으니까 대안으로 원전을 택한 거다.
    그렇다면 일본은요?
    <기자>
    이건 일본뿐만 아니라 유럽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인데요.
    발전 효율면에서 원자력이 월등하게 높기 때문입니다.
    자료를 보시면, 원자력이 92%로 가장 높고 다음이 천연가스와 석탄인데 원자력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죠.
    풍력과 태양광은 기후조건이 잘 맞아 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효율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고요.
    <앵커>
    유럽은 사실 세계 어느 지역보다 탄소중립을 빠르게 해나가고 있는데, 천연가스 대신 원자력으로 선회했다,
    원자력도 탄소배출이 적나요? 어떻습니까?
    <기자>
    어떨 것 같아요?
    <앵커>
    글쎄요. 그냥 말해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자꾸 저를 시험에 들게하는 김보미 기잔데,
    천연가스 대신 선택했다고 하니까 천연가스보다는 많이 배출되는 게 아닌지... 어떤가요?
    <기자>
    탄소배출량은 원자력과 풍력발전이 가장 적습니다.
    발전원별 생애주기 탄소배출량를 갖고 와봤는데요.
    한마디로 발전소를 짓는 과정부터 시작해서 발전,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 걸쳐서 배출되는 탄소량이라는 의미입니다.
    석탄이 가장 높고, 그다음이 천연가스인 걸 보실 수 있죠.
    원자력발전은 가장 탄소배출량이 적은 축에 속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탈원전이 탈탄소랑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얘기고.
    원전이 효율도 좋고 탄소배출도 적다, 그런데도 그동안 탈원전을 외쳤던 건 역시 위험성 때문이었던 거죠?
    <기자>
    네. 원자력발전의 치명적인 단점들 때문입니다.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글로벌 각국들이 원자력발전의 위험성에 대해 인식하고 비중을 낮춰가기 시작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원자력발전은 이처럼 방사능 누출 위험성, 그리고 방사성 폐기물 처리비용에 대한 부담을 계속 안고 가야 하고요.
    또 이 같은 위험성을 최대한 차단할 수 있는 설비들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초기건설비용이 다소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석탄이랑 에너지효율은 비슷하며서 탄소배출량은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천연가스가 대안으로 주목받았던 거죠.
    <앵커>
    한번만 사고가 터져도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생기기 때문에 가볍게 볼 수가 없는 건데, 그런데 이 위험성은 여전히 그대론거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다시 원전으로 돌아가자.
    괜찮은 겁니까?
    <기자>
    그래서 독일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차라리 원전보다는 기존의 석탄발전소를 더 늘리자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탄소배출량이 좀 늘더라도 원전보다는 차라리 더 낫다는 거죠.
    하지만 요즘에는 원전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혹시 SMR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앵커>
    SMR이요.
    <기자>
    네, SMR은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자로를 의미합니다.
    기존 대형원자력발전소의 1/100 크기에 불과해 넓은 땅을 필요로 하지도 않고, 안전성도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빌게이츠와 워런버핏도 극찬하며 투자를 하고 있고, 미국 바이든 정부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발전방식입니다.
    앞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원전에 우리돈 약 1.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한 것도 바로 이 SMR이었습니다.
    <앵커>
    한마디로 불거지는 위험성을 기술력으로 극복한다 이거군요.
    그래서인지 우리 문재인 정부도 처음에 얘기했던 탈원전에서 기조가 약간 바뀐 것 같아요.
    <기자>
    아직 공식적인 기조 전환이 언급되진 않았지만, 변화가 감지되고는 있습니다.
    어제 민관 합동기구인 2050탄소중립위원회가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줄이겠다라는 목표를 내놨잖아요.
    여기서 원자력 발전 비중이 종전보다 0.5%포인트 높아졌습니다.(23.4%→23.9%)
    신재생에너지로 방향성은 가져가더라도 그 중간단계에서 원자력 발전을 유지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본 셈입니다.
    여기에 선진국들의 에너지 유턴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우리도 앞으로 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마 정부 공약을 갑자기 바꾸진 못할테고 대선이 지나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김보미 기자였습니다.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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