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전량 교체 예정"...테슬라의 과감한 선택

입력 2021-10-21 09:08   수정 2021-10-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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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 레인지 전기차, LFP 배터리 탑재 계획"
"LFP 배터리, NCA 방식 비해 가격 및 안정성 뛰어나"
"테슬라, 3분기 순이익 16억2천만 달러...전년비 5배 증가"
테슬라가 스탠다드 레인지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전량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혀 화제다.
20일(현지시간) CNBC는 테슬라가 앞으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대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할 계획이라며, 테슬라가 더 저렴한 가격을 통해 전기차를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현재 상하이 공장에서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제조하고 있다. LFP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는 중국, 유럽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판매되고 있다.
원자재 공급망 관련 시장조사업체 로스킬(Roskill)에 따르면 전 세계 LFP 배터리 가운데 95%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LFP 배터리는 중국 기업 CATL과 BYD를 중심으로 제작되고 있고 테슬라 역시 CATL부터 배터리를 조달받고 있다.
이를 두고 샘 아부엘사미드(Sam Abuelsamid)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의 수석 분석가는 "테슬라가 앞으로 LFP 배터리를 사용함에 따라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LFP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더 저렴하다"면서 "안전성 역시 NCA 배터리에 비해 더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다만 "LFP 배터리는 NCA 방식에 비해 에너지 밀집도가 낮기 때문에 장거리 주행에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추운 날씨 취약하다는 단점도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LFP 배터리가 일으킬 수 있는 화재 사고 역시 위험 요소로 꼽히고 있다.
LFP에 불이 붙는 전해액이 있는 만큼 일정 조건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FP 배터리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중국 BYD 전기차도 충전 중에 수차례 화재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그럼에도 아부엘사미드는 "테슬라의 LFP 배터리 채택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렴한 배터리 비용으로 인해 향후 테슬라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폭스바겐과 포드 등 여러 자동차 회사들이 최근 LFP 배터리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면서 "앞으로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테슬라는 이날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지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테슬라의 3분기 순이익은 16억2,000만 달러(약 1조 9,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배가량 증가했다. 주당순이익도 1.86달러로 집계되며 월가 전망치 1.52달러를 상회했고, 매출 역시 137억6,000만 달러(약 16조 1,817억 원)로 발표되며 전년 동기 대비 57% 가까이 늘어났다.
이를 두고 CNBC는 테슬라의 호실적이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증가 덕분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그동안 큰 기대를 받은 사이버트럭 생산 시작일을 언급하지 않은 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2019년 처음으로 사이버트럭 테스트모델을 공개했던 테슬라는 당초 올해 안에 트럭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여전히 이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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