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내년 금융권 성장 둔화…은행·생보 제외 수익성 약화"

전민정 기자

입력 2021-10-2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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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확산으로 은행-비금융회사간 경쟁 심화"


코로나19 정책 지원 등에 힘입은 금융권의 자산성장세가 내년부터는 꺾이고, 은행과 생명보험사 외의 금융권의 수익성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1일 `2022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올해 코로나19 관련 정책지원에 따른 시중 유동성 급증으로 전 금융권에 걸쳐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를 고려하면 내년에는 전 금융권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자산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신용대출에 대한 한도 축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를 위한 대출 수요는 크게 둔화하겠지만, 실수요 중심의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등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며 대출 증가율은 크게 둔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자금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소위 `풍선효과`도 가계대출 규제로 일정 부분 차단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내년 금리 상승기에 진입하면서 은행과 생명보험업권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금융권의 수익성은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의 경우 순이자마진(NIM)은 저원가성 예금의 증가와 대출금리 상승 폭 확대 등으로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코로나19 정상화 과정에서 은행의 대손비용이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만큼 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생명보험업권도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로 투자손익 개선, 변액보증준비금 부담 완화 등으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2금융권은 자금조달 비용의 증가로 수익성이 약화할 것이라는 평가다.

연구소는 "여신전문업권의 경우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여전채 규모가 36조원에 이른다"며 "파생결합증권의 헤지 자산 중 여전채 편입 한도도 내년에 기존 15%에서 12%로 축소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정상화 과정에서 금융권의 건전성 지표는 예상보다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을 뿐 아니라 위드 코로나 진입에 의한 소비 회복·취약업종 매출 증가로 차주의 원리금 상환능력이 개선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신 다중채무자와 한계기업 등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문화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은행-비금융회사 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또한 중금리대출, 퇴직연금, 자산관리(WM) 등의 시장에서도 금융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생존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연구소는 진단했다.

내년에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과 핀테크 육성지원법 제정 등도 예정된 만큼 플랫폼 기업의 금융업 진출과 금융회사의 핀테크 투자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위드 코로나 시대 진입과 동시에 금리 상승기를 맞으면서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 코로나19 영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잠재 리스크를 점진적으로 완화시키는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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