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 "강제조치 여부는 기업수·정보의 질에 달려"
미국 상무부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 생산 시스템과 재고 등 공급망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과 관련, 인텔과 SK하이닉스 등 복수의 기업이 협력 의사를 전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미 상무부 대변인이 이날 "인텔, GM, 인피니온,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기업들이 조만간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우리는 이러한 노력에 매우 감사하고 다른 기업들도 동참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정보 요청은) 자발적이지만, 이 정보는 반도체 공급망 투명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중요하다"며 "강제 조치를 해야 하는지 여부는 얼마나 많은 기업이 동참하느냐와 제공된 정보의 질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업들은 이에 관한 확인 요청에 즉각 응하지는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미 백악관과 상무부는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인텔 등 기업들에 반도체 재고, 주문, 판매 등 공급망 정보 설문지에 대한 답안을 11월 8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미 정부가 표면적으로 `요청`의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사실상 강제에 가깝고 민감한 기업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는 민감한 기업 정보는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내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일 미국의 요청에 대해 "범위가 방대하고 영업비밀도 다수 포함돼 국내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평했다.
다만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20일 국회에서 "우리 기업들이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과 국내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제공할 수 있는 자료를 검토한 뒤 미국에 제출하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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