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의 기업공개(IPO)가 내년 말 이후로 밀릴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내년 가을 열리는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 이전에는 바이트댄스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상장 허가를 받을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새로운 데이터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바이트댄스가 IPO에 대한 당국의 승인을 빨리 얻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바이트댄스에 IPO를 "서두르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SCMP는 "향후 중국 당국이 바이트댄스의 IPO 관련 검토를 어떻게 진행할지, 당국의 규제가 홍콩증시 상장에도 적용될지는 불분명하다"며 "바이트댄스는 상장 문의에 대해 `IPO 계획이 없다`는 지난 4월의 입장을 반복했고, 바이트댄스가 올해 4분기나 내년 초 홍콩 상장을 추진한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지난 8월 보도도 부인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데이터 유출 위험이 있는 중국 기업의 해외 상장 규제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지난 7월 회원 100만명 이상의 자국 인터넷 기업이 미국 등 해외 증시에 상장하려면 반드시 국가 안보 위해 요인이 없는지 사전 심사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인터넷안보심사방법(규정) 개정안을 공개했다.
빅테크 중에서는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이 가장 먼저 안보 문제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이 지난 6월 3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지 사흘 만에 국가 안보 조사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해 당국이 디디추싱에 미국 상장을 자제하라는 충분한 메시지를 줬음에도 디디추싱이 끝내 미국 상장을 강행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12월 50억달러(약 5조7천억원) 자금을 유치할 당시 1천800억달러(약 206조3천억원)의 기업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바이트댄스가 지난 6월 회사 내부에 공지한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343억달러(약 39조3천억원), 매출총이익은 190억달러(약 21조8천억원)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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