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방치한 부부…곰팡이 핀 기저귀에 뼈까지 녹아

입력 2021-10-25 15:31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아이 기저귀를 제때 갈아주지 않아 신체 발달에 장애를 입게 한 20대 부부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았다.

25일 대전지법 형사12부(유석철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혐의로 기소된 A(27·남)씨와 B(25·여)씨에게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보호관찰과 40시간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수강, 5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도 각각 명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 부부는 2017년께 생후 9개월 된 자신의 친딸을 주거지에서 양육하면서 아이 기저귀를 잘 갈아주지 않거나 씻기지 않았다. 또 방에 곰팡이가 필 정도로 청소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젖먹이를 비위생적 환경에 지속해서 노출했다.

이들은 "아기 다리가 아파 보인다"는 다른 가족 말을 듣고서야 친딸을 병원으로 데리고 갔는데, 당시 의사는 아이에게 우측 고관절 화농성 염증 진단을 내렸다.

해당 질병은 세균 감염으로 생기는 질환으로, 조사 결과 아이에게는 기저귀 부위 곰팡이 감염에 의한 발진이 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른쪽 고관절 부위 뼈는 염증 때문에 일부 녹아내리기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의료진은 "병이 악화해 당장 치료하는 것은 어렵다"거나, "후유증으로 잘 걷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아이가 생후 1개월 때부터 오전 8시 30분께부터 오후 5시까지는 자고 밤에는 깨어 있는 등 A씨 부부 생활 패턴에 따라 밤낮이 바뀐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밝혔다. 별다른 이유식도 먹지 못한 채 미역국 밥을 주로 먹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재판부는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하더라도 피고인들에게는 피해자가 성인이 될 때까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양육할 의무가 있다"며 "피해자 뼈가 녹을 정도인데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채 부모로서 아무런 가책 없이 최소한의 의무조차도 다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다만 형사처벌 전력이 없고 피해 아이 동생을 전적으로 돌보는 상황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