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유플러스의 ‘수상한 기지국’…짓고도 등록 안 해

양현주 기자

입력 2021-10-26 17:11   수정 2021-10-27 14:30

    <앵커>

    5G 서비스가 시행된 지 벌써 2년이 지났지만 이용자 2명 중 1명은 이용에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에 통신사들은 5G 기지국 수를 꾸준히 늘려 이용자 편의를 증진시키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LG유플러스의 경우는 5G 기지국 수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현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9월까지 준공 완료된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 수는 5만 3,934개로 8월 보다 79개가 줄었습니다.

    3대 이동통신사의 월별 5G 기지국 수가 줄어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반적으로 품질 개선, 이전 등의 이유로 일부 기지국을 운영 중단하더라도 새롭게 준공 완료되는 수가 많기 때문에 전체 숫자는 늘어나는 게 보통입니다.

    그럼에도 LG유플러스의 기지국 수가 한 달에 80여 개나 줄어든 이유는 뭘까.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기지국 검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준공 신청을 미뤘기 때문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동통신사가 5G 기지국을 구축한 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준공 신청을 하면, 과기부는 기지국 검사 후 45일 이내에 준공 완료 여부를 판단합니다.

    이때 드는 검사 비용은 기지국 하나당 12만 원에서 16만 원 정도입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5G 주파수 추가 할당을 과기부에 요청했는데, 만일 과기부가 이를 받아들이게 되면, 준공 완료된 기지국의 경우 또다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검사 비용이 이중으로 드는 셈입니다.

    LG유플러스는 이중 검사를 받는 기지국 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준공 신청을 미루고 있는 겁니다.

    LG유플러스가 준공신고를 미루면서 줄이는 검사 비용은 약 20억 원으로, 13조 원의 연 매출에 비하면 거의 `푼돈` 수준입니다.

    겨우 이 돈을 아끼기 위해 이용자 편익에 반하는 의사결정을 했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안 가는 대목입니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미 설치 완료된 기지국을 정부에 신고하지 않아서 기지국 기능이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통신사는 값비싼 5G 요금을 지불하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 서비스를 정상화해야 합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기지국 구축에 집중하면서 행정절차가 지연된 것으로, 현재 5G 기지국 구축을 완료하고 준공 신고한 기지국은 7만여 개 이상”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용자들의 편익 대신 비용 절감을 선택한 LG유플러스,

    질 좋은 서비스를 기대하며 비싼 대가를 지불했던 소비자들은 통신사의 기만에 울분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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