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옮길 곳 없는데"…불안한 씨티은행 이용자들

입력 2021-10-27 17:21   수정 2021-10-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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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씨티은행이 한국에서 소매금융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죠.

    대출은 어떻게 갈아타야 할지, 카드 포인트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객들 불안감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씨티은행은 일단 대출 중도상환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만간 이용자 보호를 위한 상세 내용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보도에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10년 넘게 한국씨티은행을 이용해 온 A 씨.

    자산관리 서비스와 대출 등을 받아왔는데, 당장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대출만 해도 정부의 강력한 대출 관리까지 겹쳐 당장 옮겨갈 곳이 없습니다.

    [A씨: 외국계 은행이라서 그런지 (한국씨티은행이) 대출 한도가 상당히 컸거든요. 그런데 이제 다른 은행으로 옮겨야 하는데 대출규제 때문에 한도도 적으니…. 일부 상환까지도 고려해야 할 판이죠.]

    카드 이용자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B 씨의 경우 10만 포인트 넘게 쌓인 카드 마일리지를 조만간 다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카드 해지 후 6개월 내로 마일리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통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B 씨: 한국씨티은행 마일리지 경우는 유효기간이 따로 없었어요. 한국씨티은행이 연장·갱신이 안됨으로써 다 못 쓸 수도 있고, 쓸려면 빨리 써야 하고….]

    한국씨티은행은 조만간 모든 예·적금과 대출, 카드의 신규 가입들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계약은 만기나 해지 시점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연장 여부는 상세 계약마다 다릅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중단 날짜도 밝히지 않은 상황.

    일단 대출 옮겨타기를 돕기 위해 한국씨티은행 측은 다음 달부터 중도상환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는 방침입니다.

    타사 제휴 서비스에서는 일부 예외가 적용됩니다. 제휴 카드는 계속해서 신규 신청을 받고, 포인트와 마일리지도 제휴사 정책을 따를 예정입니다.

    외환 송금, 환전은 모바일 앱이나 홈페이지, 영업점을 통해 계속해서 이용 가능합니다.

    금융당국은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 보호 방안을 면밀히 살펴, 관련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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