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내년 IT·차 등 제조업 둔화…여행·숙박업 회복"

전민정 기자

입력 2021-10-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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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회복세 지연과 세계적 공급망 차질 등으로 내년 제조업 성장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여행, 숙박, 공연업은 회복을 보이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도달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7일 `2022년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교역 증가폭 축소와 역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주요 산업의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로 좋은 실적을 보였던 IT, 자동차 등 최종재 제조업 성장세가 수그러들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둔화하고 중국의 전력난 부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차전지와 해운업은 각 전기차 지원 정책, 물동량 증가 등과 함께 호황을 맞아 내년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IT 산업군에서는 반도체의 경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시장을 견인하며 10%대의 성장세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신석영 연구원은 "전장 및 전력용 반도체는 수급 차질이 지속되며 품귀현상이 지속되겠으나 메모리는 수요 둔화와 설비 증설 영향으로 가격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화학·정유, 철강 등 소재 산업군도 수요 개선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안혜영 연구원은 "섬유, 의류 등 전방 수요가 늘어나겠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중국 등 아시아 신증설 물량이 공급될 예정되어 있어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팬데믹 위기가 완화되더라도 공급망 교란 지속, 기후 위기 대응 부담, 위드 코로나에 따른 변화를 기업들이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위드 코로나로의 정책 전환이 이뤄지면 서비스 업종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유통업계와 디지털플랫폼은 코로나 시기 언택트(비대면) 서비스의 발전에 따라 온라인과 무인 점포를 중심으로 운영 형태를 바꿔갈 것으로 봤다.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소비심리가 개선되며 숙박, 여행, 음식업, 면세점 등 내수 서비스업종은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으로 다소 회복될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음식료의 경우 이연되었던 외출 관련 품목 소비가 늘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음식료는 외식 수요확대에도 건강 및 웰빙기능식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구소는 내년 팬데믹 위기가 완화되더라도 △공급망 교란 지속 △기후 위기 대응 부담 △위드코로나의 일상화에 따른 변화를 기업들이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김남훈 연구위원은 "코로나 시대에 억눌렸던 소비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으나 공급 차질로 인한 제조업의 생산 차질 리스크가 남아 있고 공급원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도 높아 기업들의 경영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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