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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대출금리는 얼마? 싹 다 가져왔습니다 [슬기로운 금융생활]

장슬기 기자

입력 2021-10-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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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금융협회 '공시' 통해 대출금리 비교 가능
신용등급별 적용 대출금리 현황 확인할 수 있어


신용점수가 1,000점 만점에 800점 가까이 된다면…과연 대출은 금리 몇 퍼센트가 적용될까? 은행에서 대출 안 되면 2금융권은? 카드론은 이자가 얼마나 나올까?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금융권이 그야말로 `핫` 합니다. 올 초에만 해도 초저금리 시대로 너도나도 `영끌` 열풍이 불었지만 최근에는 대출 문턱이 크게 높아졌죠. 실제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로 은행들이 우대금리 축소에 나서면서 지난 9월 기준 가계대출금리가 연 3.18%로 2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복잡하고 변동성도 높은 대출금리, 과연 실제 내 신용점수로 적용받을 수 있는 금리는 어느 정도일까요? 현재 적용되고 있는 전 금융권의 신용대출금리 현황을 싹 다 가져왔습니다.

◆ 각 협회 상품공시란에서 신용등급별 금리 확인 가능

내가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렸을 때 이자가 얼마나 되는 지 알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바로 해당 금융회사에 직접 방문해 문의하는 것이죠. 내 신용점수는 몇 점이고, 대출금리는 몇 퍼센트인지 조회를 해줍니다. 최근에는 모바일 앱으로도 간편하게 확인 가능합니다. 하지만 각 금융회사별 금리 비교가 필요할 때, 여러 은행을 직접 방문하거나 여러 카드사에 직접 문의해 금리를 확인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그렇다면 신용등급별 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바로 각 금융권의 협회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은행연합회와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등 각 금융협회 홈페이지에는 `금융상품 비교공시란`이 있습니다. 모든 금융사들의 예적금은 물론, 대출상품별 평균 금리까지 공시가 돼 있습니다.

금융사들은 매달 변동된 금리를 협회에 제공하고 협회는 이를 금융사별로, 또는 상품별로 비교해서 소비자들에게 안내해줍니다. 공시란을 적극 활용하면 각 금융사별 금리현황과 변동된 평균 금리 수치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본인의 신용도는 여러 핀테크 서비스나 플랫폼 등을 통해 쉽게 확인이 가능하죠. 이를 기반으로 적용금리를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협회에 공시된 수치는 평균치이기 때문에 실제 적용 금리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 대출을 받기 전 각 금융사별로 어떻게 금리를 운영하는 지 참고지표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 신용도 높으면 3~5%대, 저축은행은 평균 10%대

현재 은행연합회에서 공시 중인 일반신용대출 신용등급별 금리현황을 표로 가져왔습니다. 공시되는 기준은 보통 한 달 전에 이뤄진 대출, 해당 표는 2021년 9월말 기준입니다. (단위:%) 신용등급에 따라 몇 퍼센트의 대출금리가 적용됐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은행 표의 가장 왼쪽에 있는 1~2등급의 대출금리, 신용도가 좋은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금리죠.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2~3%대 금리가 적용됩니다.

하지만 제가 이전 슬기로운 금융생활에서 다룬 적이 있죠. 최저금리로 공시된 대출금리는 해당 금리를 적용받는 사람이 사실 많지 않다는 것. 신용도는 물론이고 부수적으로 충족해야 하는 조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가 더 엄격해지면서, 우대금리들을 속속 없애고 있는 추세입니다. 다음 달 공시될 대출금리는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번째는 저축은행중앙회에서 공시 중인 저축은행별 신용대출 금리 현황을 정리했습니다. 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갯수가 많아 주요 상위사 위주의 데이터를 조회해봤습니다. 적용 금리가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확 높아졌네요. 저축은행은 제2금융권인 만큼, 은행권에서 대출이 힘든 중신용, 저신용자들이 주로 찾습니다. 그렇다보니 일반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높습니다. 10%대로 훌쩍 넘어가는 만큼 더욱 꼼꼼한 금리 비교가 필요해 보입니다.



◆ 연 20% 미만으로 조정…신용도 낮으면 대출 아예 `불가`

마지막으로 여신금융협회에서 공시하는 카드론 금리 표를 가져왔습니다. 저축은행 신용대출과 유사한 수준의 금리를 나타냅니다. 카드론 역시 제2금융권으로 분류돼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적용됩니다. 저축은행과 카드론 금리에는 특징이 하나 있는데, 바로 최근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최고금리가 조정됐다는 점입니다.

그간 연 24%였던 법정 최고금리는 올해부터 연 20%로 하향 조정됐죠.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연 20%가 넘는 금리를 적용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아무리 신용도가 낮아도 각 금융사별 대출 최고금리는 20%를 넘지 않습니다. 평균적으로 18~19%대까지만 적용됩니다. 최고금리가 인하된 대신 금융사들이 선택한 대안은 `신용도가 낮은 경우 대출을 아예 해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실제 표를 보면 신용도가 낮은 부분은 공란으로 된 부분들이 있는데, 이 정도의 신용등급은 대출이 아예 나갈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가져온 표들은 참고용으로, 주요 금융사들만 조회해 정리한 공시내역들입니다. 저축은행이나 카드론의 경우 더 많은 금융사의 금리 비교가 필요하다면 협회 홈페이지에 접속해 직접 비교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슬기로운 TIP

최근 금융당국은 `갚을 수 있는 능력만큼만 빌리게 하는`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전보다 대출 규제가 엄격해지는 만큼, 이번 주 슬기로운 TIP으로는 새롭게 바뀌는 대출 정책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내년 1월부터는 총대출액이 2억 원을 넘는 대출자의 한도가 대폭 줄어듭니다. 집값과 상관없이 2억 원 넘게 대출을 받으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연봉 4,000만 원이라면 DSR 40% 규제를 적용할 경우 연간 원리금상환액이 1,600만 원, 월 133만 원을 넘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만약 이미 이용 중인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이 있으면 대출한도는 더 줄어듭니다. DSR을 산정할 때 카드론도 포함되는 만큼 총 대출한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2금융권 역시 DSR 규제가 강화돼 현행 60%에서 50%로 조정됩니다. 한 가지 주의할 사항, DSR 규제 안에서 대출금리가 오를 경우, 매월 납부해야 하는 원리금이 늘어나 대출한도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금리 변동 상황도 수시로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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