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용산 아이파크몰 아이맥스(IMAX) 상영관에서 화면에 벌레 그림자가 비치며 관람을 방해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며칠 전에는 화장실에 가려던 관객이 실수로 상영관의 불을 켜는 일도 있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이맥스 관에서 `듄` 상영 중 화면에 커다란 벌레 한 마리가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영사기 렌즈와 주변에 벌레 한 마리가 앉으며 그 그림자가 화면에 비친 것이다.
영사실 직원이 벌레를 쫓기 위해 살충제를 뿌렸지만, 벌레의 움직임만 느려졌을 뿐 사라지지 않았다. 관객들은 상영 내내 화면에서 사라지지 않는 벌레 때문에 영화에 집중하지 못했고 불만을 쏟아냈다.
특히 요즘 상영 중인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은 압도적인 영상미가 강조된 작품인 데다 3일에는 `이터널스` 개봉을 앞두고 있어 그 전에 `듄`을 아이맥스관에서 보려고 온 관객들의 불만이 컸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에 "처음엔 실수겠거니 생각했는데 영화 끝날때까지 계속 있었다. 나중에 직원분들이 들어와 살충제 스프레이도 뿌리는 것 같았는데 제대로 파고들었는지 안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집중 하려고 해도 벌레 다리가 너무 징그러워서 자꾸 눈이 갔다"며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영화를 제대로 관람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CGV 관계자는 "상영관에 날아 들어온 벌레가 영사기 빛을 받아 화면에 비쳤는데 약을 뿌려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며 "상영을 중단할 수는 없어 영화가 끝나고 관람객들에게 사과하고 아이맥스 관람권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소위 `용아맥`으로 불리는 용산 아이맥스관은 1.43:1의 독자적인 화면비율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상영관이어서 아이맥스 영화가 상영할 때는 치열한 매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다.
앞서 이 상영관에서는 지난주에도 `듄` 상영 중 한 관객이 화장실에 가려고 출구를 찾다 실수로 상영관 내부 조명을 켜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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