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CEO서 물러나야…안전 대신 게임에 투자"

입력 2021-11-02 09:48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메타(Meta·옛 페이스북)의 내부 고발자가 1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가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의 수석 프로젝트 매니저에서 내부 고발자로 변신한 프랜시스 하우건은 이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콘퍼런스 `웹 서밋`에서 저커버그 CEO가 사퇴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고 AFP 통신과 CNBC가 보도했다.
하우건은 "나는 기꺼이 안전에 집중하려는 누군가가 있을 때 페이스북이 더 강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내 대답은) 예스(yes)"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그(저커버그)가 CEO로 남는다면 그 회사가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나는 그가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이 많고, 어쩌면 누군가 다른 사람이 (회사 경영의) 고삐를 쥐는 게 기회일지 모른다는 걸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우건은 또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그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실수란 걸 알고 난 뒤에도 계속 똑같이 나쁜 실수를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가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우건은 주식을 두 종류로 나눠 의결권을 차등 부여한 페이스북의 주식 구조 때문에 저커버그 CEO를 쫓아내는 게 어렵다고 지적하면서도 주주들이 CEO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클래스 A 주식과 클래스 B 주식을 발행했다. 증시에서 거래되는 클래스 A 주식은 주당 1표의 의결권이 있지만 저커버그 등 페이스북 내부 인사들이 가진 클래스 B 주식은 주당 10표의 의결권을 갖는다.
저커버그는 클래스 B 주식을 보유한 덕분에 가진 주식 수는 전체의 절반이 안 되지만 의결권은 과반에 달한다.
하우건은 또 저커버그 CEO가 최근 사명 변경과 함께 앞으로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구축에 집중하겠다는 회사 비전을 발표한 것을 두고 "부도덕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거듭해서 그들이 이미 (시작)한 일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것보다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선택한다"며 "우리 플랫폼(페이스북)이 최소한의 안전 수준을 확보하도록 투자하는 대신 그들은 비디오게임에 수만 명의 엔지니어를 투자하려 하고 있다. 나는 이게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우건은 올해 4월 페이스북을 퇴사한 뒤 미 증권거래위원회와 의회, 언론 등에 페이스북의 어두운 이면을 담은 수천 쪽의 내부 문건 `페이스북 페이퍼`를 유출해 내부 고발자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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