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선진국 지수 편입, 투자할 때 왜 중요해? [김보미의 뉴스카페]

김보미 기자

입력 2021-11-03 17:22   수정 2021-11-03 17:22

    <앵커>
    이어서 두 번째 이슈 살펴볼까요?
    <기자>
    두 번째는요.
    MSCI선진국 지수 편입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어제(2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본격적으로 재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SCI는 1년에 한 번씩, 매년 6월에 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거듭 고배를 마시고 있죠.
    떨어지고 떨어지고 또 떨어지는 데에도 왜 계속 도전하는 걸까, 우리가 투자하는 데 있어서 이 지수 편입이 왜 중요한 걸까.
    이 부분을 가볍게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MSCI 선진국 지수에 들어가는 게 왜 투자할 때 중요하냐.
    좋네요. 한번 알아보죠.
    우리 방송에서도 MSCI 자주 등장하는데 MSCI가 뭐에요 정확히?
    <기자>
    MSCI,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의 약자입니다.
    MSCI지수는 MSCI사가 만든 일종의 투자 지표인데요.
    이걸 기준으로 연기금이라든지 전세계 금융회사들이 투자기준으로 삼는 거죠.
    미국계 펀드 95%가 실제 이 지수를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선진국 지수 신흥국 지수 뭐 이렇게 나눠져 있나보죠?

    <기자>
    미국 유럽 중심의 선진국 지수, 아시아·중남미 중심의 신흥시장 지수, 그리고 그밖에 프런티어 시장 지수 이렇게 나눠져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하는 선진국 지수에는 미국을 포함해 홍콩,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총 23개 국가가 포함돼 있습니다.
    비중으로 보면, 미국이 65.53%으로 가장 높고요.
    다음으로 일본이 7.96%, 영국이 4.41% 순인데요.
    우리가 미국에 투자할 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하나하나 종목을 집어서 매수하는 게 아니라 S&P500 ETF, 나스닥 ETF처럼 지수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입니다.
    <앵커>
    그러면 MSCI 선진국 지수에 한국이 편입되느냐 안되느냐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는 건데, 여기 편입되면 어떤게 좋은 겁니까?
    <기자>
    일단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MSCI선진국 지수는 글로벌 연기금들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추종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말은 지수에 편입되는 것만으로도, 기계적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일정부분 매입하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주가도 그만큼 당연히 오르겠죠.
    실제로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5월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대 61조원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코스피로 따지면 최대 4천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코스피 코스닥이 한단계 또 뛰어오를 수 있다는 거고, 또 있습니까?
    <기자>
    변동성 축소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시장이 출렁이지 않고 안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인데요.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시장 변동성이 최대 14% 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로 신흥국 시장부터 자금을 회수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현재 중국과 함께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돼 있거든요.
    때문에 우리나라 펀더멘탈과는 무관하게 기계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잦은데, 이러한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라는 이점이 있습니다.
    <앵커>
    우리 증시가 외국인들의 ATM이다라는 오명이 있곤 했는데,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그런 우려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왜 아직도 이 지수 편입이 안된걸까요?
    <기자>
    여기에 대해 MSCI는 몇 가지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역외 외환시장’이 없다는 점입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원화를 24시간 거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놔야 하는데, 우리나라가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외에도 기업이 배당금을 배당락일 이후 결정해 배당 수익 예측하기 어려운 점, 공매도에 대한 규제, 외국인투자자 등록의 복잡한 절차 등이 있습니다.
    <앵커>
    역외 외환시장이 없어서 편입이 안된다.
    그러면 왜 안만드는 거예요?
    <기자>
    환율 변동이 심해지고, 급변동할 때 우리 정부가 개입할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9월 김부겸 국무총리가 이에 대해 의견을 내놓은 게 있는데요.
    김 총리는 “외환시장의 위험성이 커질 수 있고, 여러 장치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역외시장 개설 부담이 크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앵커>
    듣고 보니 또 그런 우려도 이해가 가긴 하네요.
    그렇다고 한다면 선진국 지수 편입 재추진, 내년이라고 뭐 달라질 수 있겠습니까?
    <기자>
    달라진 조치가 없다면 결과는 반복될 겁니다.
    지난해에도 우리 경제 위상만 강조하다 편입이 또 불발됐죠.
    그나마 과거와 달라진 게 있다면, 이번에는 MSCI 측과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선다는 점인데요.
    역외 외환시장과 관련해서는 "원화가 전세계에서 10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통화인 만큼, 외국인이 국내 증시 투자를 위한 자금을 환전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는 내용을 MSCI 측에 설명하고 설득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MSCI가 제시한 근거들이 외환 거래 이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고, 이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이기 때문에 7개월 가량 남은 시점에서 다소 시간이 빠듯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편입될지 안될지는 내년 6월경이면 알 수 있다는 건데, 예전과는 다르게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서 위상이 많이 제고가 됐습니다.
    MSCI 한국법인이 올해 초에 생겼다고 하고, 한국거래소랑도 소통이 조금 있는 모양이니까 이번에는 뭔가 기대감을 가져봐도 좋을 것 같네요.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보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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