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춘천·경남 소방서에도…전국서 등장한 '요소수 천사'

입력 2021-11-07 16:16   수정 2021-11-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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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가운데 119안전센터 앞에 요소수를 두고 사라지는 `기부 천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7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9시 사이 김해서부소방서 율하·장유·진례119안전센터 입구에 10ℓ 요소수 박스가 속속 자리 잡았다.
기부자는 총 2명으로, 모두 남성으로 추정된다.
한 남성이 율하에 3통, 장유에 1통, 진례에 1통씩 요소수를 두고 사라졌다.
또 다른 남성도 비슷한 시간대에 장유에 요소수 3통을 기부하고 자취를 감췄다.
요소수 외에 편지 등은 남기지 않았다.
뒤늦게 기부 사실을 알아챈 소방 당국은 이들이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119 출동이 지연되는 상황을 우려해 요소수를 기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는 "기부한 도민의 마음을 신속한 출동으로 보답하겠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전날 오후 10시께 강원 춘천소방서 후평119안전센터 앞에도 10ℓ짜리 요소수 2통을 누군가가 기부하고 사라졌다.
당시 119안전센터 주차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흰색 차 한 대가 진입한 뒤 40여 초 만에 다시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상자 안에는 3.5ℓ짜리 요소수 2통이 들어 있었으며 편지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센터 청사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했으나 너무 어두워 차량번호 등을 특정하지 못했다.

지난 5일에도 오후 10시께 한 남성이 인천시 송도동 신송119안전센터 앞에 일반 쇼핑백 크기만 한 상자 3개를 꺼내 센터 출입문에 놓은 뒤에 차를 타고 홀연히 사라졌다.
센터 직원에게 발견된 이 상자에는 10ℓ짜리 요소수 3통이 들어있었으며, 편지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소방 당국은 요소수 사태가 장기화할 때를 대비해 재고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전국에서 운영하는 6천748대 소방차 중 80.5%가, 1천675대 구급차량 중 90%가 요소수를 사용하는 차량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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