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제약바이오 기업 전격 인수…이재현 비전 '첫 발'

박승완 기자

입력 2021-11-08 16:07   수정 2021-11-08 16:35

네덜란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社 바타비아
이사회서 지분 76% 2,677억 원에 매입 의결

2030년 글로벌 시장 규모 18.9조 원 예상
이재현 "4대 성장엔진에 10조 원 투자" 첫 행보
이재현 CJ 회장
CJ가 제약바이오 분야 해외 바이오테크놀로지(BT) 기업을 인수해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GT CDMO) 시장에 진출한다.

CJ제일제당은 이사회를 열고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기업(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인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Batavia Biosciences, 이하 바타비아)의 지분 약 76%를 2,677억 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8일 밝혔다.

바타비아의 기존 대주주는 2대 주주이자 회사 경영진으로 남아, CJ그룹의 일원으로 새로운 성장전략 실행에 매진한다.

인수 절차는 연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차세대 바이오 CDMO란 세포·유전자,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등 바이오 의약품 개발 회사에서 일감을 받아 원료의약품, 임상시험용 시료, 상업용 의약품 등을 생산하는 사업을 말한다.

2030년 예상되는 세계시장 규모만 140~1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6.5~18.9조 원에 이르는 등 연평균 25~27% 성장이 기대된다.

유전자 치료제 CDMO시장은 단순 화합물을 다루는 합성 의약품 등을 다루는 바이오 의약품 CDMO에 비해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시장 자체가 산업발전 초기 단계여서 기존 대형 CDMO업체는 물론, 기술력을 가진 강소(强小) 기업에도 기회가 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바타비아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 백신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맡았던 경영진이 2010년 설립했다.

바이러스 백신 및 벡터(유전자 등을 체내 또는 세포 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의 효율적인 제조 공정을 만드는 역량이 포스트 코로나 핵심 기술로 꼽힌다.

기존 기술 대비 생산 비용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데다 개발 기간도 6개월 이상 단축되고, 제품 안정성 향상이 가능하다.

바타비아는 유럽에서 가장 연구개발·투자가 활발한 과학단지 중 하나인 네덜란드 레이던(Leiden)에 본사와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시설이 있는데, 미국 보스톤과 중국 홍콩에도 각각 R&D센터와 아시아 영업사무소를 갖고 있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인프라가 준비됐다.

CJ제일제당은 "바타비아는 바이러스 백신·벡터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핵심기술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사들과 장기간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로 CJ는 지난 7월 생명과학정보기업 `천랩`을 인수한데 이어 차세대 신약 개발 역량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 신속한 설비 확장 등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로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며 "이 사업이 그룹 4대 성장 엔진(Culture, Platform, Wellness, Sustainability) 가운데 Wellness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현 CJ 회장은 3일 `C·P·W·S` 분야를 4대 성장엔진으로 내세우며, 1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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