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보유지분 10% 매각 설문에 물량부담 작용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 여부도 촉각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0) 일론 머스크가 보유 주식의 판매 여부를 트위터 설문에 부친 가운데 `천이백슬라` 고지를 밟았던 테슬라 주가가 급락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뉴욕 증시 개장 전 프리마켓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금요일인 지난 5일 종가 1천222.09달러에서 7.5%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도 현재 7%가량 하락해 989.10유로 선에 머무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에만 약 50% 상승하며 이달 1일 1천200달러 고지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었다.
그러던 중 추세가 반전돼 7% 이상 떨어진 데에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0)가 트위터에 올린 `설문 조사`가 있다.
머스크는 지난 6일 오후 트위터에 "최근 들어 미실현 이익이 조세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에 내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는 글과 함께 자신의 주식 매각을 지지하는지 묻는 설문을 올렸다.
이어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설문 결과를 따를 것이며, 보유 재산이 주식뿐이라 세금을 내려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24시간 진행된 이번 설문에는 총 351만9천252명이 참여했으며 57.9%가 찬성, 42.1%가 반대 의견을 냈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1억7천50만 주를 보유 중이며 이 중 10%는 5일 종가 기준 210억 달러(약 25조원)에 달한다.
설문 결과에 따라 머스크가 이 10% 주식을 매각할 시 이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만큼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이 이같은 사태에 미리 대비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나아가 이번에 머스크가 트위터에 설문 조사를 올린 행위에 대한 미 증권 당국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8년 머스크는 테슬라 상장폐지를 검토 중이라는 트윗을 올려 시장에 혼란을 일으킨 책임에 대해 증권사기 혐의로 SEC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이처럼 머스크가 주식 매각을 언급하는 이유로 민주당이 상원에서 추진 중인 일명 `억만장자세`가 거론된다.
`억만장자세`는 주식, 채권과 같은 자산의 미실현 이익에도 최소 20%의 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회복지 예산 재원을 마련하면서 주식을 팔지 않으면 영원히 양도차익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억만장자들에게 세금을 거둬들이기 위해 논의되고 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경제학자인 게이브리얼 저크먼의 분석에 따르면 머스크는 법 시행 후 첫 5년 동안 미실현 이익에 대한 세금으로 약 500억 달러(약 59조원)를 물어야 한다.
한편 영국 런던 소재 이퀴티캐피털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마든은 "테슬라는 이런 대량 매각 사태에서 경이적으로 회복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하락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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