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한마디에 테슬라 주가 '뚝'…의도된 기행일까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11-09 17:29   수정 2021-11-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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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의 속내는?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머스크의 속내는?`입니다.

    <기자>

    테슬라 주식이 5% 가까이 하락하면서 `천이백슬라`를 돌파했던 테슬라 주가가 `천백슬라`로 내려 앉았는데,

    이게 머스크가 의도한 결과가 아니냐는 시각들이 있어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머스크가 자기 회사 주가를 하락시킨 게 의도한 결과라고요?

    <기자>

    네. 주가가 급락한 것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사진을 준비했는데요.



    이렇게 머스크가 보유한 주식 10%의 처분 여부를 트위터 설문에 부쳤고 그 결과를 따르겠다고 한 겁니다.

    하루 동안 진행된 설문에서는 58%가 파는데 찬성하는 의견을 냈는데요.

    머스크가 지분을 처분하게 되면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만큼,

    주가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머스크가 갑자기 이런 얘기를 꺼낸 이유가 세금하고 관련이 있다면서요?

    <기자>

    이런 설문을 실시한 이유는 민주당 상원에서 추진 중인 `억만장자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억만장자세를 실시하면 주식 가격이 오를 때 주식을 팔아 이익을 실현하지 않더라도 오른 만큼에 대한 세금이 부과됩니다.

    현재까지 관련 법률은 미실현 이익에 대해서는 과세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거의 재산 전액이 자기 집 아니면 주식밖에 없다고 본인이 밝히기도 했죠.

    어차피 세금을 내려면 주식을 팔아야 했던 머스크가 팔아도 되냐고 굳이 사람들에게 물었다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여기에 머스크는 내년 만료되는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면 소득세를 내야합니다.

    미국 CNBC는 머스크가 월급이 아니라 주가가 오르면 이득을 볼 수 있는 스톡옵션을 받고 일하기 때문에,

    소득세를 내야하고, 비용을 마련하려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는데요.

    머스크는 2012년 테슬라 지분 2,286만 2,050주를 주당 6.24달러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받았습니다.

    <앵커>

    그러면 스톡옵션으로 인한 소득세 규모가 어느정도 됩니까?

    <기자>

    테슬라 주가가 1,222달러로 거래를 마친 5일 종가를 기준으로 머스크가 주가 상승으로 얻은 이익이 280억 달러 정도 됩니다.

    억만장자들의 경우 임금을 받으면 37%의 소득세를 내야하며, 순 투자세금 3.8%가 더해집니다.

    여기에 머스크가 캘리포니아에 거주할 당시 대부분의 옵션이 승인됐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의 최고 세율인 13.3%도 더해지게 됩니다.

    결국 머스크가 납부해야 할 세율을 합산하면 약 54%로, 소득세의 총액은 약 150억 달러가 됩니다.

    머스크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미 답을 정해놓고 의견을 물어본 것과 다름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이런 설문조사를 하면 테슬라 주가가 떨어질 거라는 걸 머스크도 알았을 거 아니에요. 굳이 일부러 그랬다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주가가 오를수록 머스크가 내야 하는 세금도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CNN이 분석했는데요.

    머스크가 스톡옵션을 행사하기 전에 최대한 주가를 낮춰놓으려고 한다는 겁니다.

    또 테슬라 주가의 거품을 없애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테슬라 투자자기도 한 로스 거버 가와사키자산투자운용 최고경영자(CEO)는

    "거품주가 되는 건 테슬라에 좋지 않다"며 "머스크는 좋은 이유로 주가가 하락하기를 원한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테슬라 주가가 이번에 떨어지더라도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모양샌데,

    실제 월가에서 목표가를 상향하는 사례들도 나오고 있고 말이죠.

    문제는 이렇게 자꾸 기행을 벌여서 주가를 움직여도 괜찮냐는 건데 논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트윗 논란으로 머스크가 미국 금융당국과의 합의를 또다시 위반했는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미 머스크는 여러 차례 비슷한 전적이 있었죠.

    2018년에는 테슬라 상장폐지를 검토중이라는 트윗을 올려서 사기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소송을 당했고,

    이때 4,000만 달러 벌금을 내기도 했습니다.

    SEC와 머스크는, 머스크가 트윗을 올릴 때 테슬라 사내 변호사들이 미리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합의하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과 2020년 연거푸 머스크가 이 합의를 위반하면서 SEC의 경고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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