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대규모 주식 매도 의향을 내비친 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이틀째 큰 폭으로 하락했다.
CNBC는 9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주가가 11.99% 하락하면서 이틀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전날 5% 가까이 급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 낙폭이 더 커졌다. 이날 1천173.60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던 이 회사 주식은 1천23.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이라고 CNBC는 전했다.
또 이에 따라 한때 일명 `천이백슬라`까지 올라갔던 이 회사 주가는 `천슬라`로 주저앉았다.
다만 이틀간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47% 이상 상승했고, 1년 전과 견주면 2배 이상이 됐다고 CNBC는 전했다.
앞서 머스크는 주말인 지난 6일 팔로워들에게 테슬라 지분 10%를 팔지 의사결정을 해달라는 돌발 트윗을 날렸다.
그는 "최근 들어 미실현 이익이 조세 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에 내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내년 8월까지 테슬라 주식 2천286만주를 매입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가진 머스크가 이를 행사할 경우 물어야 하는 세금을 줄이려는 의도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스톡옵션은 테슬라 주식을 주당 6.24달러에 매입할 권리를 주는데 행사 시점 주가와의 차액만큼이 이익으로 간주돼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의 전·현 이사들이 최근 수억달러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슬라의 동생 킴벌 머스크가 트윗을 올리기 전날인 5일 주당 74.17달러에 테슬라 주식 2만5천주를 살 수 있는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곧장 8만8천500주를 팔아 약 1억890만달러(약 1천283억원)를 벌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같은 날 자선단체에 2만5천주를 기부하기도 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 업체 에퀼라의 데이터를 인용해 킴벌 머스크와 테슬라 이사회 의장인 로빈 덴홀름 등이 올해 들어 6억달러(약 7천71억원)어치 이상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중 약 3억5천만달러(약 4천125억원) 상당이 최근 2주간 매각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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