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공룡들 오는데…토종 OTT 규제는 '제자리'

양현주 기자

입력 2021-11-12 15:36  


OTT 시장의 거대 공룡인 디즈니+가 12일 우리나라에 상륙하면서 토종 OTT 기업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오늘(12일)부터 디즈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핵심 브랜드의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이어 강력한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운 디즈니+의 등장으로 국내 OTT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는 47%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웨이브가 19%, 티빙 14%, 시즌 8%로 뒤를 잇는다.
하지만 디즈니+의 국내 시장 진입으로 이 같은 구도가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양강 체제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디즈니+가 제공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팬덤이 이미 두껍게 형성돼 있는 데다, 막강한 자금력으로 향후 공격적 투자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지난 10월 진행된 APAC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20개 이상의 아태지역 신규 콘텐츠를 공개했고, 이 중 7편의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를 포함해 2023년까지 아태지역에서 50개 이상의 오리지널 라인업을 확보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역시 2016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5년 동안 7,7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올해도 5,5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 국내 OTT업계 "OTT진흥법, 시장 다 내 주고 나서 통과시킬 건가"
글로벌 공룡 플랫폼 기업들의 물량 공세에 토종 OTT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국내 OTT 업계는 한국 OTT 플랫폼에 대한 지원과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지난 11일 한국 OTT 산업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국내 OTT 진흥법 통과를 위한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행동을 요청했다.
이들은 "OTT는 단순히 온라인 서비스 영역이 아닌 방송, 영화, 콘텐츠 제작 시장 등 미디어 산업 전반에 역동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한국 OTT 플랫폼의 유의미한 성장이 없다면 미디어 산업의 균형 발전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넷플릭스·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 국내 콘텐츠 시장이 종속될 경우, 우리나라가 글로벌 플랫폼의 하청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들은 "한국 OTT가 제대로 성장해 해외로 진출하고 국내 콘텐츠 산업에 지속 기여하도록 하려면 당장의 기본적인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계류 중인 전기통신사업법 개정 법률안은 OTT에 `특수 유형 부가통신사업자` 지위를 부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의회는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OTT 콘텐츠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등 OTT 진흥정책을 위한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OTT 자율등급제`의 시급한 도입도 강조했다.
현재는 OTT에 사전심의를 도입하고 있는데, OTT가 콘텐츠 투자를 해도 영상물 등급 심의 기간이 너무 길어 제때에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OTT 자율등급제 도입은 각 정부 부처에서도 도입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부처 간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도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문체부가 입법예고한 `영화 및 비디오에 대한 개정 법률안`은 OTT서비스를 `온라인 비디오물 제공업`으로 지정하는 것을 전제로 자율등급제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관련 부처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등 논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협의회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통한 사업자 정의 방안이 있음에도 별도 지위를 신설하려는 것은 `부처간 OTT 관할권 다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자율심의제 도입이 늦어지며 한국 OTT 사업자들은 이용자들에게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콘텐츠를 보유한 채, 영상물 등급 심의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등급제 도입이 늦어지며 일부 `꼼수`도 생겨났다. 쿠팡플레이의 경우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사전 심의를 피하기 위해 DMB 방송사를 통해 미리 송출하는 방법을 썼다.
방송사를 통해 방영된 프로그램을 비디오로 제작하면 사후 심의만 거치면 되기 때문이다.
국내 OTT 업계는 "국내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한국발 글로벌 OTT로 거듭나 국내 미디어 생태계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이러한 약속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가 정확한 현실 인식과 조속한 지원정책 이행으로 국내 미디어 산업의 성장 동력을 지켜 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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