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증권거래소 15일 개장…3곳 거래소 동시 운영

입력 2021-11-12 16:08  


베이징 증권거래소가 오는 15일 개장하면서 중국이 홍콩을 제외한 본토에서 기존 상하이·선전과 더불어 총 3곳의 증권거래소를 동시에 운영하게 된다.

12일 중국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15일 베이징증권거래소가 개장한다.

베이징증권거래소는 11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통해 정식 개장을 앞두고 13일 관련 기관들과 내부 거래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증권거래소는 기존 베이징에서 운영되던 중소기업 전용 장외 주식 시장인 신삼판(新三板) 일부를 분리해 만들어졌다.

기존 신삼판은 단계별로 가장 낮은 등급의 `기초층`, 중간 단계인 `혁신층`, 가장 높은 등급의 `핵심층` 3그룹으로 나뉘어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 중 `기초층`과 `혁신층`은 장외 시장으로 계속 남고 `핵심층`만 떼어 베이징증권거래소로 격상 독립시킨 것이다.

현재 `핵심층`에 속한 기업은 71개다. 여기에 개장을 앞두고 중간 그룹인 `혁신층`에 있던 기업 10개가 베이징증권거래소에 새로 상장 등록을 마쳐 15일 첫 거래일에는 모두 81개 기업 주식이 거래될 예정이다.

일일 가격 등락폭은 상하 30%로 상하이·선전 메인보드의 10%, 과학혁신판·창업판의 20%보다 더 넓게 정해졌다.

베이징증권거래소에는 소액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없다.

중국 당국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주식 투자 경력이 2년 이상이고 주식계좌 20일 평균 잔액이 50만 위안(약 9천200만원) 이상인 사람만 베이징증권거래소에서 주식을 파고 팔 수 있도록 문턱을 설정했다.

베이징증권거래소는 중소 혁신기업을 주된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와 차별화된다.

베이징증권거래소 상장 요건은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의 기술기업 특례 보드인 과학혁신판, 창업판보다도 낮게 설정돼 규모가 작지만 기술력과 사업성이 우수한 중소기업이 더욱 쉽게 상장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일례로 과학혁신판과 창업판에 상장하려면 예상 시장가치가 10억 위안 이상이어야 하지만 베이징증권거래소는 이 기준을 2억 위안으로 낮췄다.

중국은 본토 증시 간 이전 상장 활성화를 통해 중소 혁신기업들이 가장 문턱이 낮은 베이징증권거래소에서 커나가기 시작해 상하이·선전의 과학혁신판이나 창업판을 거쳐 상하이·선전의 메인보드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자국 증시를 단계화·체계화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9월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 개막식 축사에서 베이징증권거래소 설립 방안을 `깜짝 발표`했다.

당시만 해도 베이징증권거래소 개장이 내년 초는 되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중국 당국이 일사천리로 거래소 법인 설립, 관련 규정 마련을 진행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빨리 개장하게 됐다.

중국이 베이징증권거래소 설립을 통해 자본 시장을 통한 혁신 중소기업 육성을 도모하는 한편 상장을 위해 해외로 나가던 유망 기업들을 중국으로 돌려놓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는 보고서에서 "스타트업 등 초기 중소기업에 대한 자본시장의 지원 기능이 충분하지 않는 등 자본시장 발전의 불균형 문제를 개혁하는 장기 발전 정책의 일환"이라며 "무분별한 해외 상장 및 지나친 투기를 방지하면서도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중소기업 주식거래를 활성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당국의 암묵적인 반대에도 미국 상장을 강행한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된서리를 맞은 사례가 보여주듯이 미중 신냉전 본격화 이후 중국은 자국의 유망한 기술기업이 자국의 확실한 통제권에 있는 홍콩이나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선호해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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