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4년 만에 업데이트되면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중개인 없는 거래가 가능한 `스마트 계약`이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CNBC는 비트코인에 대한 `탭루트`(Taproot) 업데이트가 14일(현지시간) 시행에 들어가면서 거래의 보안과 효율성이 더 높아졌다고 15일 보도했다.
특히 거래 때 중개인이 필요 없는 스마트 계약의 잠재력이 풀렸다고 CNBC는 지적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자들 간에 이례적인 합의가 이뤄지면서 4년 만에 도입된 것이다.
직전인 2017년 이뤄진 업그레이드는 이념적 갈등 때문에 `최후의 내전`으로 불릴 만큼 논란을 일으켰지만 탭루트의 경우엔 상당한 개선점을 담고 있어 거의 보편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비트코인이 거래될 때마다 남는 지문이라 할 디지털 서명과 관련이 있다. 종전까지는 `타원곡선 디지털 서명 알고리즘`이 비트코인 지갑을 통제하는 보안 키에서 서명을 만들고 이를 이용해 합법적 소유자만이 비트코인을 쓰도록 했다.
하지만 탭루트는 여기에 `슈노어 서명`을 추가해 여러 개의 서명이 있는 거래를 판독할 수 없게 만든다.
이렇게 되면 단순한 거래를 복잡하고 서명이 여러 개인 거래와 구분할 수 없게 되고, 이는 더 높은 프라이버시를 의미한다고 CNBC는 풀이했다.
비트코인 마이닝 엔지니어 브랜던 아버내기는 "당신이 누구인지를 좀 더 잘 숨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개선된 서명은 또 블록체인상에서 자동으로 실행되는 거래인 스마트 계약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을 전망이다. 스마트 계약의 비용을 더 저렴하게 하고, 이 거래가 블록체인에서 차지하는 공간도 더 작게 만들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인기가 높은 탈(脫)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에 쓰이는 블록체인은 현재 이더리움이 지배하고 있는데 앞으로 비트코인도 여기서 중요한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디파이는 은행이나 중개인의 통제·개입 없이 이용자끼리 컴퓨터 코드로 제어되는 스마트 계약을 맺고 이뤄지는 각종 금융 거래를 말한다.
암호화폐 채굴 업체인 매러슨 디지털 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 프레드 틸은 "탭루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마트 계약"이라며 "그것은 이미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혁신의 주요 원동력이다"라고 말했다.
틸 CEO는 "스마트 계약은 블록체인에 응용처와 사업을 구축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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