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버블 아니다....유동성 대비 시총 낮아"

입력 2021-11-17 16:00   수정 2021-11-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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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 성과가 글로벌 최상위권으로 나타난 것과 관련, 증시 전문가는 유동성과 시가총액을 비교했을 때 아직 `버블`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앞으로 시장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등 요인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7일 오후 한국증권학회, 한국금융연구원이 개최한 `코로나19 장기화와 자본시장의 건전성` 정책심포지엄에서 "작년 1월 말부터 이달 5일까지 글로벌 증시 등락률을 살펴본 결과 코스닥은 56%, 코스피는 40% 상승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코스닥 상승률은 아르헨티나(132%), 미국 나스닥(75%)에 이어 3위였다. 코스피 상승률은 베트남(56%), 대만(50%), 인도(48%), 미국 S&P 500(46%), 사우디(43%)에 이어 9위를 기록했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미국 내구재 소비가 폭증했는데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최대 수혜를 봤다"며 "사상 초유의 저금리와 함께 주식투자 붐이 일면서 주가가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증시 버블 논란에 대해 "경제에 풀린 돈의 규모를 가늠하는 잣대는 M2(총통화)인데 M2와 비교해 본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역사상 최고치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아직 버블로 보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미국 M2 대비 주식 시가총액 비율은 304%로 고점(393%)보다 89%포인트 낮고, 한국 M2 대비 주식 시가총액 비율은 78%로, 고점(91%)보다 1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김 센터장은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박과 금리 상승 등 요소가 앞으로 주식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 10여 년간 볼 수 없었던 높은 물가 상승을 경험하고 있고, 시장 금리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회복 기조를 나타냈던 경기 사이클은 3분기 정점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기업 부채가 빠르게 증가했고, 실물 경제 정체 속 자산 가격이 급등해 자산 불평등으로 귀결되면서 양극화가 심화했다"며 "돈이 실물 경제로 흘러가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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