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新시장구조 도입…우량사 80여개로 구성

입력 2021-11-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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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우량사 중심 '코스닥 글로벌지수' 런칭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우량 혁신 기업을 따로 선별해 구분하는 세그먼트 구조가 도입되는 등 코스닥시장이 새롭게 바뀔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17일 서울사옥 마켓스퀘어에서 ‘코스닥시장 세그먼트 도입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새로운 구조의 코스닥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학균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대형 혁신기업들이 이전상장, 해외상장 등으로 이탈하고 투자저변들이 약화됐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그먼트라는 시장구조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닥시장은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 등으로 나뉜 소속부 제도로 운영되고 있다. 거래소는 이러한 소속부 제도를 폐지하고 코스닥 내 별도의 시장 개념인 세그먼트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김기경 한국거래소 상무는 “코스닥 세그먼트는 대형 우량 혁신 기업에 특화된 방향으로 진입과 상장관리 제도를 운영할 것”이라며 “영업실적·사업포트폴리오·지배구조 등의 측면에서 안정성을 갖춘 70~80개 상장사만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5%에 해당하는 코스닥 세그먼트 소속 기업들은 거래소 차원에서 ESG 정보 제공과 영문공시 등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그동안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해왔지만, 상장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우량 기업들이 코스피시장으로 이전상장을 하는 등 악순환에 시달렸다. 이에 더해 코스닥시장은 불공정거래 혐의사건이 유가증권시장과 비교해 4배 이상 발생하며 낮은 신뢰도를 형성했다.

거래소는 이번 코스닥시장 세그먼트 도입으로 코스닥 브랜드 가치 향상은 물론, 전체 상장기업의 평판과 신뢰도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거래소는 이러한 세그먼트 구성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 글로벌(가칭) 지수’를 런칭할 계획이다. 시가총액뿐만 아니라 다양한 우량지표가 반영된 펀더멘털 지수로서 코스닥150과 차별화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김기경 상무는 “이러한 세그먼트 지수를 기초로 코스닥 글로벌 지수 ETP(패시브, 액티브) 출시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이를 통해 거래대금 비중이 낮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해외에서는 이미 증권시장 내 별도의 세그먼트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세미나에 참석한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미국 나스닥시장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 등 해외 주요거래소에서도 세그먼트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량 혁신기업 육성을 위해 코스닥시장에도 세그먼트 구조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길남 실장은 “다만 기업에게 세그먼트 유지 비용이 증가하는 등 부담이 생기거나 또 특별한 인센티브가 없다면 해당 세그먼트 도입이 일회성 마케팅에 그칠 수 있다”면서 우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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