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윗에 놀아난 투자자..."주가 빠져 4,500억 절세"

입력 2021-11-24 15:28   수정 2021-11-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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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트윗 이후 주가하락으로 절세"
트위터로 관심 높이고 본인,회사는 절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분을 매각할지 묻는 트윗을 올린 이후 회사 주가가 떨어지면서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세금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가 이달 8일부터 19일까지 스톡옵션을 행사한 주식 수는 640만주이며, 이에 따라 그가 연방정부에 내야 할 세금은 27억 달러(약 3조2천10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머스크가 이달 6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보유 지분의 10%를 처분할지 묻는 설문을 올린 이후 일주일간 테슬라의 주가가 15% 이상 급락한 덕분에 그가 내야 할 세 부담이 줄었다고 저널은 전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분기 실적과 렌터카 업체 허츠의 전기차 10만대 주문 등 호재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며 이달 4일 역대 최고가(종가 기준)인 1천229.91달러를 기록했다.

저널은 이 최고가를 기준으로 한 세금과 비교했을 때 머스크가 실제 내야 할 세금이 3억8천만 달러(약 4천518억원)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스톡옵션에 대한 세금은 스톡옵션 행사가격과 스톡옵션 행사 당시 실제 주가의 차이에 매겨진다. 머스크가 부여받은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주당 6.24달러였다. 테슬라 주가의 최고가 기준으로 했을 때 머스크가 내야 할 세금은 주당 481.51달러였으나, 그가 연이어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동안 주가가 하락한 탓에 세 부담은 주당 421.59달러로 줄었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단 테슬라로서는 CEO에 지급한 보상액이 줄어든 만큼 소득공제 규모도 덩달아 감소해 손해다.

저널은 머스크의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차익이 100만 달러 줄어들 때마다 머스크가 내야 할 세금은 37만 달러, 테슬라의 소득공제액은 21만 달러 각각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스톡옵션을 행사해 215만주를 사들인 뒤 이중 93만4천어주를 10억5천만 달러(약 1조2천484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그가 설문 트윗을 올린 이후 처분한 총 주식수는 920만여주, 99억 달러(약 11조7천711억원)어치에 달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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