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은 기회…상장사 지분투자 '활발'

박승원 기자

입력 2021-11-26 17:23   수정 2021-11-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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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증시 조정기를 맞아 최근 상장사들이 성장 돌파구로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기존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내거나 아니면 아예 신규 사업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는 건데요.

    다만 주가 부양을 위해 허위로 공시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들어 타법인 지분 투자에 나서는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타법인 지분 취득공시를 낸 기업은 총 60개사.

    지난달(50개사)보다 늘어났을 뿐 아니라, 1년 전(38개사)과 비교해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종합 정보통신기술(ITC) 기업인 NHN은 최근 840억원을 들여 타법인 지분을 취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주차 관제 솔루션 업체인 파킹클라우드의 주식을 매입한 건데, 클라우드 기술을 주차장 사업에 적용해 운영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LX인터내셔널, SK바이오팜, 한화솔루션 등도 신사업 투자나 해외시장 진출, 원료 공급의 안정적 확보를 목적으로 타법인의 주식을 취득했습니다.

    다수의 코스닥 상장사들 역시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지분 투자에 나서긴 마찬가지입니다.



    버킷스튜디오, 수성이노베이션, 셀리버리 등도 신사업 등 사업 확대와 수익성 다각화를 이유로 타법인의 주식을 취득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기존 주력사업과 함께 신규 사업 진출을 성장 돌파구로 삼았지만, 기대와 달리 주가가 뒷걸음질 치거나 지지부진한 기업들이 많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대목입니다.



    실제 버킷스튜디오의 경우 지분 투자를 결정한 다음날 소폭 올랐지만, 이후 3거래일 동안 20% 가까운 급락세를 나타냈습니다.



    한화솔루션과 셀리버리 역시 지분 투자의 효과를 못 보긴 마찬가지입니다.

    타법인 지분 투자가 반드시 기업가치나 주식가치 개선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반증입니다.

    심지어 무리한 사업 추진이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본업 이외에 주가 상승에 대한 시세차익을 노리는 지분투자도 있는 만큼, 주식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진단입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타법인 지분을 취득한 이후에 실적이 제대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비용 요소가 부각되면서 기업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투자에는 일반 투자자들이 상당히 신중한 투자주의가 필요합니다.]

    신성장 동력을 이유로 단행되는 타법인 지분 취득.

    막연히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 보다는 실적 등 기업의 펀더멘털에 기반한 옥석가리기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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