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정지에도…'불나방' 기관, 위메이드맥스 '풀베팅'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1-11-30 17:38   수정 2021-11-30 17:38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로 증시가 큰 폭으로 고꾸라졌죠.
    <기자>
    네, 코스피는 오늘 상승 출발했으나 개장 후 약 1시간 반 만에 하락 반전했습니다.
    전날 미국 증시가 반등하고 미 국채 금리도 소폭 상승해 시장의 불안감이 어느 정도 잠재워진 줄 알았는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지며 코스피는 2,830선까지 주저앉았습니다.
    결국 오늘 코스피는 2.42% 빠진 채로 장을 마쳤습니다.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와 치명률 등에 관한 연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증시가 계속해서 변동성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증시가 하락할 땐 우리 증시가 같이 빠지는데, 미국 증시가 반등할 땐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군요.
    <기자>
    오미크론 충격을 다소 극복하는 듯했던 아시아 증시가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하고 미국 증시 지수 선물도 하락세입니다.
    국내의 경우엔 10월 산업생산이 18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점도 지수를 짓눌렀습니다.
    사실 오미크론 우려가 증시를 장악하기 이전에도 국내 증시는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증시 대신 미국 등 선진시장을 선호하는 투자심리가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앵커>
    코스피가 이렇게 맥을 못 추는 것도 벌써 몇 달째니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지난 9월을 기점으로 지수가 꺾인 채 지지부진한데요.
    하지만 이 와중에도 보고도 믿지 못할 상승률을 보인 종목이 있습니다.
    <앵커>
    어떤 종목입니까?
    <기자>
    위메이드맥스입니다.
    보시다시피 지난 3개월간 796% 넘게 상승했습니다.
    6,450원짜리 주식이 5만7,800원이 된 겁니다.
    당연히 이 기간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을 합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이고요.
    3위는 같은 기간 약 312% 오른 위메이드가 차지했습니다.
    <앵커>
    박 기자, 312%도 대단한데 3개월 새 796%가 올랐다는 건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왜 이렇게 급등한 겁니까?
    <기자>
    NFT `특급열차`에 탑승한 대표적인 종목입니다.
    위메이드맥스는 위메이드의 자회사입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일명 `돈 버는 게임`(Play-to-Earn)으로 불리는 `미르4`로 잘 알려져 있죠.
    미르4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위메이드는 자회사 위메이드맥스를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계열사에서 개발 중인 모든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NFT열풍이 조금 주춤한듯했는데,
    위메이드맥스가 미르4를 개발한 위메이드넥스트를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소식에 어제 상한가를 기록했고, 오늘 이렇게 장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7% 가까이 오른 겁니다.
    <앵커>
    중소형사였던 위메이드가 게임업계를 주도해가고 있는 모습이군요.
    <기자>
    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은 현재 국내 주식부자 1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바로 위에는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이 자리하고 있죠.
    올해 1월 초 기준 90위권을 기록하던 박 의장은 11개월 만에 지분 평가액이 923% 오르며 약 80계단을 뛰어올랐습니다.
    어제 기준 지분 평가액은 약 3조145억원입니다.
    이길형 위메이드맥스 대표의 지분 평가액 증가율은 1,769%로 더 뚜렷합니다.
    올해 초 52억7,600만원을 기록했던 지분평가액은 어제 기준 985억8,900만원으로 늘었습니다.
    <앵커>
    굉장합니다.
    박 기자, 그렇지만 단기간 이렇게 급등한 만큼 우려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기자>
    맞습니다.
    한국거래소 차원에서도 보시다시피 여러 차례 위메이드맥스에 빨간불을 켰습니다.
    당장 내일만 하더라도 위메이드맥스의 매매 거래는 정지됩니다.
    거래소는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을 `주의`→ `경고`→ `위험` 단계로 지정하는데, 현재 위메이드맥스는 투자위험종목입니다.
    오늘 종가가 어제 종가보다 상승할 경우 내일 하루 거래가 정지되는데 오늘도 큰 폭으로 뛰었으니 내일 하루 거래가 멈추는 겁니다.
    <앵커>
    이 정도면 정말 위험한 거 아닙니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예견하기 힘듭니다.
    사실 바로 지난 19일에도 매매거래가 정지됐었는데 거래가 재개된 다음날 13.6% 급등했거든요.
    누구도 쉽게 주가 흐름을 예상하기는 어려운 겁니다.
    특히 거래가 정지되기 전날인 18일, 거래가 재개된 22일 모두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도했는데, 오늘은 상황이 조금 달랐습니다.
    내일 거래가 정지됨에도 불구하고 기관은 위메이드맥스에 51억원 가량을 베팅하며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달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을 넣은 겁니다.
    <앵커>
    투자위험종목에 기관이 이렇게 큰 자금을 넣는 건 정말 이례적이네요.
    3개월간 9배 넘게 올랐는데 아직도 상승에 베팅을 하고 있는 거군요.
    증권가의 시각은 어떻습니까?
    <기자>
    위메이드맥스에 대한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없습니다.
    증권업계에선 NFT는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라고 입을 모으는 한편 시장이 단기에 과열된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NFT 관련 사업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거든요.
    결국 시장 지배력을 가져가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에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사실 지금으로선 각 기업들이 사업을 구체화하기 이전이기 때문에 옥석을 가리는 것 자체가 한계가 있죠.
    보시다시피 위메이드맥스도 이전까지는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고요.
    3분기 기준 매출액은 오히려 20%가량 하락했습니다. 그만큼 현재가 아닌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리스크가 따르는 겁니다.
    또 이달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사행성 요소가 있는 NFT 게임에 대해 법률상 허가를 낼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저희는 다음주 월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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