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쏟아내는 '위드코로나'…방역보다 경제 먼저

신동호 기자

입력 2021-11-30 17:45   수정 2021-11-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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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코로나 중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상 부족 문제가 극에 달했습니다.

    정부는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린 상황이지만 양적 문제는 물론 질적 문제까지 직면하고 있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는 어제 앞으로 발생하는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재택치료가 원칙`이라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이같은 방침을 발표한 이유는 병상 부족 문제 때문입니다.

    29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8.5%. 서울은 90%를 넘겼습니다.

    사실상 의료대응 한계치입니다.

    한국경제TV가 취재한 오늘 기준 국내 5대 병원으로 불리는 서울 상급종합병원 5곳의 중환자 병상 중 남은 병상은 단 6자리.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남은 중환자 병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의료진은 코로나 환자에 밀린 일반 중환자가 사용할 병상이 없고, 이들에 대한 의료의 질이 저하되는 점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환자에 숙련된 의료인력이 우선 배정된다는 겁니다.

    [A대학병원 중환자실 근무 의료진 : 내부적으로 갑자기 중환자가 발생하거나 하면 받을 수 있는 병상 1개 정도 여유 있을까 말까 한 정도? 전체 (중환자)병상은 거의 100% 가동이 되는 상태이고…. 최근에는 신규 간호사들을 코로나 중환자실에서 받지는 않고 있거든요. 저희도 현재는 어느정도 경력이 있는 간호사들이 자원을 해서 오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다른 병원들은 그렇게 하다보니까 일반 중환자실에서 간호하는 간호사의 경력이 전체적으로 낮아지거나, 경력 1-2년 미만의 간호사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고 그건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표 중에 하나라서요…일반 중환자실에서 케어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의 병상수도 줄어드는 거고….]

    정부는 인력 부족으로 병상 가동이 안 되는 병원에 대해 중환자 치료 경험이 있는 의료인력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현재 2,412명의 의료인력 지원, 중환자실 근무희망 간호사 500여 명 확보), 의료인력의 질이나 일반 중환자에 대한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앵커>

    신동호 기자와 단계적 일상회복 한 달, 현 방역과 경제상황 전반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앞에서 봤듯이 코로나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어제 방역당국에 따르면 모든 확진자는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한거죠?

    <기자>

    모든 확진자는 재택 치료를 기본으로 하되, 입원 요인이 있거나 감염에 취약한 주거환경인 경우 등 특정한 사유가 있을 때만 입원 치료를 받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재택 치료자가 집에서도 안심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중심의 건강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건데요.

    앞에 리포트에서도 봤듯이 병상확보에 비상이 걸렸는데, 중환자 급증을 예견하지 못한 정부가 충분한 병상을 마련해 놓지 못한 채 재택치료 강화에만 여전히 집중한다고 했고 이는 결국 또
    한 번의 ‘병상대란’을 낳았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만일 재택치료가 계속된다면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현 상황에서 더 올라갈 수 있고 지금도 대부분의 확진자가 위험도가 높은 고령층이 많다는 것을 볼때 이들이 제때 병상을 찾지 못한다면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지적입니다.

    일각에서는 원칙적으로 재택치료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제 늘어나는 중환자를 병상을 통해 돌볼 여력이 바닥난 신호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앵커>

    결국 먹는 치료제 도입이 시급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하지만 최근 미국 FDA에 따르면 머크사의 먹는 치료제 효능이 30%라고 했는데 이 정도면 상당히 낮은 거 아닌가요?

    <기자>

    네 미국 제약사 머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의 입원 사망률이 기존 알려진 50%보다 낮은 30%로 하향됐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검토 결과 머크의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가 당초 분석했던 결과보다 낮은 30% 효능을 보였다면서도 안전상의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최종 발표했습니다.

    미 FDA 자문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30일 머크 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EUA) 여부를 투표에 부칠 예정이라 여기에 대한 관심도 큰 상황입니다.

    반면 경쟁사인 화이자가 개발한 팍스로비드(Paxlovid) 치료제는 경증에서 중등도의 코로나19에 대한 연구 결과 진단 후 3일 이내에 복용하면 고위험군 환자의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을 약 89% 감소
    시킨다고 알려졌는데 여기에 대한 FDA 검토결과도 관심입니다.

    현재 화이자도 고위험 환자에 대한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승인신청했습니다.

    우리정부는 현재 총 40만 4000만 명분에 대한 경구용 치료제를 선구매 계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머크사와 24만 2000만 명분 계약을 완료하였고 화이자사와는 7만 명분에 대해 구매 약관을 체결하였습니다.

    추가로 9만 2000명 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12월 초에 확정할 계획이며 확진자 증가 등을 고려하여 신속한 국내 도입을 위해서 글로벌 제약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경증환자의 중증 전환을 막기 위해 국산 1호 항체 치료제인 렉키로나주에 대한 사용을 확대하기로 했다죠?


    <기자>

    네 정부는 경증환자의 중증 전환을 막기 위해 국산 항체 치료제인 렉키로나주에 대한 사용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3일부터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생활치료센터, 요양병원, 일반병원까지 공급대상기관을 확대해 공급하고 있는데, 다음달부터 재택치료 중심의 의료대응 체계로 전환됨에 따라 재택치료자도 필요시 단기 외래진료센터를 통해 렉키로나주를 처방받고 투여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셀트리온은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도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오미크론뿐 아니라 앞으로 우점종으로 발전 가능한 여러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후속작업인데요.

    기존 한국과 유럽서 허가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성분과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확인된 후보항체 `CT-P63` 물질을 더한 `칵테일 흡입제`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이 CT-P63과 칵테일 요법 대상으로 꼽은 물질은 현재 호주서 임상1상을 진행 중인 흡입형 렉키로나인데요.

    셀트리온은 두 물질의 칵테일 요법으로 변이에 치료효과를 내면서도 복용 편의성을 함께 거머쥐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면서 진단키트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졌죠.

    기존의 검사키트로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를 찾아낼 수 있는지가 가장 궁금할텐데 어떤가요?

    <기자>

    방역당국이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현재 국내 진단검사 체계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진단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변이 정도에 따라 기존 진단시약이나 신속항원검사키트로 확인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는데, 이 경우 새로운 진단시약을 개발하거나 오미크론 변이에 반응하는 항원을 새로 삽입해야 하는 등 새로운 진단키트 개발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당국은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진단검사법 자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의 여러 부위를 동시에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변이로 인한 확진 판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봤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된 시약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주요 변이 부위인 스파이크(S) 유전자를 포함한 다수의 유전자 부위를 동시에 확인하도록 구성되어 있어 감염 여부 판정 자체에는 지장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진단 이후 이것이 오미크론 변이인지 여부에 대한 것은 아직 바이러스 유전체 전체를 해독하는 방법이 유일하기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전체 유전체 분석 대신 빠른 타겟 유전체 분석법(변이 PCR)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우리나라 방역상황에 대해 알아봤고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따른 경제영향도 짚어볼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전세계가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혼란에 빠진 가운
    데서도미국 증시 상황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간밤에 미국 증시가 반등했죠?

    <기자>

    네 오미크론 변이 우려를 하루만에 극복한 건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연설을 통해서 "백신접종 잘하고 마스크만 잘 쓰면 봉쇄는 없다 추가여행제한 조치는 없을 것이다" 라는 발언을 하면서 급반등했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도 이번 오미크론 사태가 생각보다 심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 펀드스트랫의 톰 리 리서치 대표는 전날 보고서에서 “베타와 델타 변이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전 사례에서도 결과는 경고만큼 심각하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최근 증시 혼란이
    “단기적이며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사실 오미크론이 얼마나 위험한지 여부는 2~3주는 지나야 확실히 알 수 있다고 하니까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꼭 맞다고도 할 수 없겠습니다만, 적어도 백신을 맞으면 중증으로 갈 확
    률이 줄어드는 건 사실이라고 하니까요. 그런데 연준의 파월 의장은 또 뉘앙스가 달랐어요. 경제에 위협을 줄 것이다 이런 발언을 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배포한 서면 답변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은 고용과 경제활동에 하방위험을 제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을 증대시켰다"고도 했고요.

    구체적으로는 "사람들이 대면으로 일할 의욕을 이 변이 바이러스가 꺾을 수 있다“면서 ”이는 노동시장의 진전을 둔화시키고 공급망 교란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염려했습니다.

    <앵커>

    인플레는 공급망 쪽 요인이 크기 때문에 변이가 오히려 인플레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바이든이 맞는지 파월이 맞는지는 역시 변이 바이러스의 파괴력이 얼마나 될 지 상황을 더 봐야 확인 가능할텐데,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한 반면, 우리 증시는 하락폭이 오늘 너무 컸습니다. 왜 이런 차이를 보였을까요?

    <기자>

    장 초반 다소 회복세를 보이더니 다시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이든과 파월이 다른진단을 내린것처럼 아직까진 경제에 미칠 여파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이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신흥국 시장을 위축시키는 것으로 풀이가 되고, 여기 더해서 테이퍼링과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안전자산인 달러화 매수로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우리 증시가 미국 상황보다 더 불안해지는 문제는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국내 전문가들도 증시의 단기적인 변동성은 앞으로 한동안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함께 보시죠.




    <기자>
    위드코로나 전환 1개월만에 `오미크론 변이`라는 또 다른 변수를 맞닥뜨린 국내증시.

    코스피 지수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달 초 3천선을 두고 공방을 펼쳤지만 확진자 급증과 오미크론 변이 여파에 지수는 2,900선이 무너진데 이어 2,830선까지 내려왔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우려와 확진자 급증세가 본격화되며 시장의 시선은 향후 증시 추이에 쏠리고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합니다.

    [정용택 /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시장의 불확실성은 하루이틀에 끝나는 것은 아닐 것 같고요. 1~2주 정도는 영향을 미친다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들이 1~2주정도에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연구 결과에서 불확실성이 제거돼야만 시장은 이 부분을 지나 가서 정상화 단계로 들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증권사들의 오는 12월 코스피 지수 밴드 하단을 최저 2,700~2,900선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2,900선 하회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한지영 / 키움증권 연구원: 몇 차례 대유행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했을 때 전 세계 주식시장은 견조했다는 점을 감안해서 보면 이번의 오미크론 같은 경우도 비슷한 경로를 따라가지 않을까라고 보고 있고요. 2,900선을 다시 한 번 내주더라도 분할매수로 나서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업종별로는 단기적으로는 바이오와 언택트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입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코로나19와 별개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도체, 2차전지의 등 업종에 대한 투자가 유효하다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코로나19는 결국 회복될 것이라는 점에서 리오프닝 관련주들 역시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최석원 /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 크게 보면 코로나19로부터의 점차 회복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제가 재개됐을 때 수혜를 받는 리오프닝 수혜를 받는 주식들에 관심 가질필요가 있고요. 단기적인 경기흐름이나 코로나19의 흐름과 무관하게 계속 수요가 좋은 부분이 있습니다.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계속적으로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다만, 리오프닝 관련주는 추후 국내를 비롯한 각국의 위드코로나 관련 조치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앵커>

    오미크론의 영향이 2주 정도 지나면 좀 더 분명해진다고 하니까요. 불확실성도 그쯤되면 어느정도 진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미크론 등장에 산업계도 공포에 빠졌다는 얘기 어제도 전해드린 바 있는데, 가장 걱정이 큰 건 아무래도 대면산업들이죠?

    <기자>

    네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항공업계입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국제선 노선 재개를 준비했던 항공업계가 오미크론 등장에 다시 긴장하고 있는데요.

    현재 몇몇 국가들이 다시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죠.

    카타르, 미국, 영국,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등 많은 국가들이 이미 남부 아프리카에 대한 여행을 제한했습니다. 일본도 오미크론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 내 모든 외국인 방문객에 대한 국경을 사실상 폐쇄할 계획입니다.

    항공업계가 영향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여행업계와 면세점업계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내용 리포트로 만나보시죠.



    특히 팝콘과 핫도그를 먹으며 영화를 볼 수 있게 되면서 매점 매출은 위드 코로나 시행 전보다 2배 늘었습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과 함께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하는 상황이어서 또 다시 영화관 내 팝콘 등 취식은 금지됐습니다.

    12월에 개봉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기대작들이 그나마 악재를 잠재우길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황재현 CGV 부장 : 음식물 섭취가 제한이 됐지만, 12월에는 콘텐츠의 힘, 다양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스파이더맨, 매트릭스, 킹스맨)들이 개봉함에 따라서 좀 더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지 않을까 합니다]

    `위드 코로나`로 서울 주요호텔 뷔페는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주말은 만석이었고, 주중 예약율도 80% 이상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처럼 식음 매출은 좋지만 해외에서 비즈니스 고객들이 오지 않는 이상 호텔의 어려움은 지속될 수밖에 없단 입장입니다.

    호텔업계에 가해졌던 `3분의 2 투숙 제한`이 완화되면서 객실 예약률이 10% 가량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평일 예약률은 5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호텔업계 관계자 : 특급 호텔 객실(롯데, 조선, 신라 등)은 비즈니스 비중이 50%가 넘습니다. 국경 교류가 될 때까지는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겁니다. 식음업장이 잘 되지만 객실이 메인이기 때문에…]

    모처럼 회복 기미를 보였던 해외여행 수요 덕에 들떠있던 국내 여행사들도 오미크론 여파로 다시 가라앉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신규 예약이 줄고 있어, 국외여행 회복도 좀 더 늦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 회복 기미가 보이는 듯 했는데, 지난주부터 확진자 수가 4천명 안팎을 기록하고, 외국도 확산세가 심해지다보니 신규 예약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좀 더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해외여행객 증가로 긴 불황 터널의 끝이 보이던 면세점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해외 각국에서 입국 제한을 확대하는 데다 정부의 공항 면세점 임대 혜택 기간도 곧 만료돼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매출은 전달대비 15%, 1년 전과 비교하면 3배가 늘었고, 소수의 인원이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2년여 만에 면세점을 찾은 해외 단체 여행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오미크론 변이` 등장에 재고면세품 판매, 온라인 경쟁력 확대 등 그간 버텨온 틈새 생존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앵커>

    또 하나의 문제는 위드코로나 시행과 연말특수로 온기가 돌기 시작했던 내수가 다시 얼어붙게 생겼습니다.

    모처럼 소비가 살아나는가 싶었는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정부도 뭔가 이런 부분에서 대응에 나서는 게 있겠죠? 어떤게 있습니까?

    <기자>

    네, 어제 문 대통령은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을 되돌려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발표했죠

    이 고비를 넘어서지 못하면 단계적 일상회복이 실패로 돌아가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기로 하면서도
    소비의 불씨는 계속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함께 보시죠.


    <기자>

    이달 초 위드 코로나 시행에 맞춰 카드캐시백, 숙박·관광 등 9개 분야 소비 쿠폰 전면 재개와 같은 다양한 소비진작책을 쏟아냈던 정부.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진했던 내수도 단계적 일상회복과 정부의 `돈풀기` 효과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달 들어 카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나 늘었고, 한국은행이 조사한 소비자심리지수도 석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데다 `오미크론`이라는 변수까지 덮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엔 급제동이 걸렸고 다시 방역조치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위드코로나 이전의 `거리두기`로는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더 이상 키울 수 없는데다, 어렵사리 살아난 내수 경기회복의 불씨를 이어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소비쿠폰, 유류세 인하, 2차 추경 효과로 4분기 경기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내년도 수퍼예산을 통해 경제 활력에 방점을 두겠다는 구상입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오늘 SNS를 통해 "4분기 경기반등이 올해 성장률은 물론 내년의 출발선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방역상황 안전에 최선을 다하면서 올해 제시한 성장력 회복을 위해 남은 기간 내수, 투자, 재정 집행의 막바지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소비와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당분간 확산세 억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김태기 /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생겼잖아요. 정부가 재정을 풀어서 경기회복세를 이어가려고 하지만 상황이 바뀔 것 같지는 않아요. 경기 반등이 쉽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예요.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방역을 더 철저히 하는게…]

    일각에서는 정부가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 소비진작책을 시행하는 게 오히려 물가 상승을 부채질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

    글로벌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물가대책과 원자재 조달 다변화 등 촘촘한 정부 정책이 추진돼야 할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부동산 애기를 좀 해보죠. 부동산 시장 자체는 지금 거래도 없고 정체 상태입니다만, 분양시장 만큼은 열기가 여전한 상황 아닙니까? 변이 바이러스가 위협적이라고 한다면 견본
    주택 방문 같은 건 사람들이 잘 안할 것 같은데 열기가 주춤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기자>

    사실 아파트 시장은 변이 바이러스 때문이라기보다는 정부의 규제 때문에 열기가 다소 사그라드는 모습입니다.

    집단대출이 막히고 일각에서 집값고점론까지 제기되면서 매수심리가 줄어들고 있는 건데, 이와는 반대로 오히려 뜨는 시장이 있습니다.

    바로 오피스텔 분양입니다. 다음달 오피스텔 막차 분양 예정 물량은 9,000여 가구로 4년 만에 최고치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내년 1월 대출 규제를 앞두고 수요가 몰리면서 건설사들의 오피스텔 공급도 활기를 찾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기자>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분양하는 한 오피스텔 견본주택을 방문한 겁니다.

    [김경태 / 고양시 일산서구 : 저희도 집을 구하자는 입장인데, 서울은 많이 오르기도 해서 여기 견본주택에 왔습니다. 오피스텔이 아파트 보다는 청약을 하기 쉽다고 생각해서 오게 됐습니다.]

    최근 분양시장은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에 청약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아파트 청약이 주로 가점제로 이뤄지다 보니 청약에 지친 2030세대 실수요자들이 주거형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겁니다.

    이달 초 청약접수를 받은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과 신길AK푸르지오 오피스텔은 평균경쟁률이 무려 1,300대 1을 넘었습니다.

    오피스텔 청약에는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추첨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실거주와 투자수요도 함께 몰리고 있습니다.

    [조민철 / 힐스테이트 더 운정 분양소장 : 아파트는 청약자격에 제한이 많은만큼 만19세 이상 누구나 청약이 가능한 오피스텔로 수요가 점점 이동하고 관심도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고객님들의 관심도를 예상을 해본다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기에 오피스텔의 바닥난방 설치기준이 전용면적 85㎡ 이하에서 120㎡ 이하로 확대되면서 기존 소형 위주에서 벗어나 중대형 공급이 수월해진만큼 아파트의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취득세율이 다르고, 장기보유 혜택이 없다는 점은 고려해야할 사항입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은 주변 환경이나 부대시설 등이 다르기 때문에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들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기자>

    오미크론이라는 변수의 등장으로 일상회복 전환 속도는 다소 늦어지고는 있지만, 백신과 치료제 개발 상황을 볼 때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오미크론 뿐 아니라 앞으로도 또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는 것이 현실인데요.

    경제 활동의 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되, 시민들도 백신접종을 통해서 함께 기여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네 신동호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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