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란 뚫은 아마존…'45일→2일' 가능했던 이유 [김보미의 뉴스카페]

김보미 기자

입력 2021-12-08 17:05   수정 2021-12-08 17:05

    <앵커>
    글로벌 경제 이슈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는 <김보미의 뉴스카페> 시간입니다.
    김 기자, 바로 시작해 볼까요?
    <기자>
    네 오늘은요,
    서학개미 투자자분들이 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두 종목과 관련된 이슈로 준비해 왔습니다.
    먼저 첫 번째는요
    글로벌 물류대란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더욱 주목받고 있는 기업
    바로 미국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료영상부터 먼저 같이 보시고 돌아오겠습니다.

    다른 곳들은 45일 동안 항구에 대기하고 있다가 겨우 물건을 내렸다는데, 어떻게 아마존은 이틀 만에 이걸 가능하게 만들었던 걸까?
    바로 오늘의 첫 번째 주제입니다.
    <앵커>
    45일 걸릴걸 이틀만에 해내는 아마존. 재밌네요. 비결이 뭡니까?
    <기자>
    네,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이유로 2가지 정도를 꼽고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요, 대형항구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라는 점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항만이 어디인지 아세요? 바로 미국 LA항과 롱비치항인데요.
    미국으로 들여오는 수입품의 약 40%를 커버할 정도로 굉장히 규모가 큰 곳들입니다.
    자료화면에서는 빨간색 동그라미 하나로 표시가 되어있는데요.

    이 두 항구는요,
    위치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아시아에서 미국 시장으로 상품을 운송하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때문에 아마존은 이 LA에 전용 물류창구를 두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과감하게 이 노선을 포기했습니다.
    대신 어떻게 했냐면요.
    워싱턴주에 위치한 작은 항구를 찾아내서 여기를 하역장으로 이용했습니다.
    자료화면에서는 녹색 동그라미로 표시가 되어있죠.
    이렇게 하면 다시 LA까지 트럭으로 운송을 해야하니까 번거로울 수밖에 없는데, 시간 단축을 위해서 기꺼이 이 비용과 노동력을 감당했습니다.
    <앵커>
    기지를 발휘한 거네요.
    그런데 선박노선을 아마존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요?
    선박 하나에 아마존의 상품만 들어있는 게 아니지 않나요?
    <기자>
    아뇨. 아마존 상품만 들어 있습니다.
    자체 임대한 선박에 자체 물품만을 실어 나르고 있기 때문에 노선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거고요.
    대신 문제는 아무래도 비용일 텐데요.
    글로벌물류 대란에 선박 수요도 폭증하면서, 현재 선박 한 대를 빌리는 데 하루에만 약 1억6천만원 가량이 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선박을 통으로 임대해서 노선을 바꿔 물류대란을 막았다.
    확실히 자금력이 받쳐주니까, 대처하는 스케일도 다르네요.
    두 번째 이유는 뭡니까?
    <기자>
    ‘컨테이너박스 자체 제작’에서 두 번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물류대란으로 현재 컨테이너 박스도 굉장히 부족한 상황인데요.
    아마존은 이미 물류대란이 시작하기 전부터, 마치 이걸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컨테이너박스를 자체 제작해서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2년간 5천개~1만개에 달하는 컨테이너박스를 중국에서 자체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심지어 컨테이너 하나당 53피트, 16미터에 달할 정도로 큰 사이즈입니다.
    <앵커>
    자체 컨테이너를 갖고 있어서 컨테이너 박스가 부족하지 않으니까 물류대란이 없었다 이건가요?
    <기자>
    네, 그것도 그런데,
    이 컨테이너 라는 게 만약 빌린 거라면 다시 반납을 해야 하거든요.
    가령 중국에서 물건을 들여왔다고 하면, 물품은 내리고 컨테이너는 다시 중국으로 보내야 하는 거죠.
    그런데 아마존은 자체 컨테이너를 쓰기 때문에 미국으로 가져와서 물품을 하역하고, 이걸 미국 내 철도망 안에서 그대로 쓰는 형식으로 한번 더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앵커>
    빌려서 쓰지 않으니까 대여료도 안들겠네요.
    <기자>
    그렇죠.
    코로나 전에 컨테이너 이용료가 2천달러 였는데 지금은 2만달러로 열배가 올랐다고 합니다.
    물류대란도 피하고, 비용까지 절감한 셈인 거죠.
    <앵커>
    코로나 발생도 전에 이런 대비가 돼 있었다는 건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던 걸까요?
    <기자>
    그건 지난 2013년 연말쇼핑시즌의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당시에 글로벌 물류기업 UPS에서 심각한 배송 정체현상이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아마존의 많은 고객들이 크리스마스가 훨씬 지난 뒤에야 물품을 받게 됐고, 아마존은 빗발치는 고객들의 비난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이후 아마존은 자체 물류망을 강화해 나가기 시작했는데요.
    컨테이너박스뿐만 아니라 화물차, 선박, 심지어 항공기까지도 현재 자체 보유해서 배송역량을 키워나가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항공수송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아마존은 지난해부터 중고 항공기를 매입하기 시작해서 2028년이면 임대분을 포함해 약 200대 가량의 항공기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보다도 더 많은 규모이고요.
    글로벌 3대 물류회사로 꼽히는 UPS나 페덱스과 비교해 보면 1/3 수준인데, 아마존이 물류기업도 아니고 항공기업도 아닌데 이렇게 200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아마존 스스로는 올해 실적전망을 좋게 보지 않는데, 월가에서는 내년에도 탑픽에 다들 아마존을 꼽고 있습니다.
    아마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이런 지혜가 높게 평가받는 이유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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