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올라탄 나이키…새 성장엔진에 월가도 호평 [뉴욕증시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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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20 17:11   수정 2021-12-20 17:12

메타버스 올라탄 나이키…새 성장엔진에 월가도 호평 [뉴욕증시 A to Z]

    <앵커>

    뉴욕증시 A to Z, 조연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이야기 나눌 기업은 어디일까요?

    <기자>

    운동화의 제왕, 세계 1위의 스포츠브랜드인 나이키(티커명: NKE)입니다.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들이 여러개 있는데요. 이 중에서 나이키는 호재와 악재가 상존하고 있어서 오늘 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앵커>

    호재와 악재가 상존하고 있다고 하는데, 궁금해집니다.

    먼저 실적이 어떻게 전망이 되고 있습니까?

    <기자>

    현지시간 20일 장 마감 후, 그러니까 한국 시간으로는 내일 새벽쯤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나이키는 5월 결산기업이기 때문에 올해 9~11월까지 3개월간의 실적을 2022년도 2·4분기 실적으로 합니다. 실적 컨센서스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공장 폐쇄와 이로 인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인데요. 월가 예상치를 보면 주당순익은 $0.62로 전년대비 20.5% 하락이 전망되고 있고, 매출은 112억3천만달러로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전망이 좋지 않네요. 앞서 얘기한 악재가 공급망 타격을 말하는 것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나이키의 실적 부진은 전분기(6~8월)부터 시작됐는데요. 당시 나이키 경영진이 베트남 공장 봉쇄 문제로 10주 물량의 생산 차질이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이키 신발의 약 50%, 의류는 30% 가량 생산하는 주요 거점, 베트남 공장이 지난 7월 중순부터 폐쇄 상황에 놓여있는데요. 10월 도시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서 공장이 가동을 재개하고 있지만, 고향으로 돌아간 근로자들이 돌아오지 않는 상황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이키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이 밀집한 곳은 베트남 남부인데, 아직 70~80% 수준만 복귀를 했다고 합니다. 높은 코로나 사망률(호치민시 77%) 때문인데요. 아시아개발은행(ADB) 조사 결과를 봐도 베트남 실직자 중 무려 90%가 재취업을 포기한 상태라고 설문에 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는 인도네시아(60%)나 말레이시아(40%)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준입니다.

    앞서 실적 발표에 나섰던 아디다스와 퓨마도 베트남 공장 생산 차질로 내년까지 제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아디다스의 경우는 내년 실적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거든요. 그래서 나이키 실적과 이어지는 컨퍼런스 콜에서도 이 같은 베트남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여파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생산차질이 생겼다라는 점이 악재인 모양이죠?

    언제쯤 생산이 정상화 된답니까?

    <기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약 6개월 가량, 그러니까 내년 1분기를 넘어서까지 이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생산 차질은 글로벌 신발·의류회사들 뿐 아니라 미국의 대표 유통업체 월마트나 타겟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앵커>

    단기적 악재가 공급망 차질로 인한 실적 부진이라면, 호재는 뭡니까?

    <기자>

    나이키가 단순히 운동화와 운동복을 파는 스포츠브랜드가 아니라, 운동화를 소비하는 방식까지 바꾸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앵커>

    실물이 아니라 가상운동화를 만든다는 거죠?

    최근에 NFT 관련 기업을 나이키가 인수했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바로 지난주죠. 나이키는 가상 운동화 브랜드 RTFKT를 인수했는데요. RTFKT는 2020년 1월에 설립된 신생 기업이지만 NFT 거래소인 오픈시(OpenSea)에서 전체 NFT프로젝트 중 거래액 1위를 기록한 럭셔리 NFT의 강자인데요. 여러 아티스트들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가상 신발과 패션 아이템들을 NFT화 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올해 초 현재 디지털 아트세계에서 가장 핫한 18세 아티스트, FEWOCiOUS와 협업으로 보인 621켤레의 NFT는 판매 5분여 만에 완판됐습니다. 310만달러, 우리돈으로 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 상품들은 몇 주 만에 NFT마켓에서 두 배 넘는 가격에 재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구요.

    이번 인수의 정확한 인수금액이나 세부적 계약 사항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존 도나호 나이키 CEO는 "스포츠와 창의성, 게임, 문화의 교차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RTFKT 인수를 통해서 나이키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운동화를 NFT로 만들어서 파는 게 얼마나 수익이 될 수 있는지,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잘 와닿지는 않는데 말이죠?

    <기자>

    네. 일례로 지난주 금요일에 아디다스가 NFT 컬렉션 `Into Metaverse`라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는데요. 총 3만개의 NFT를 개당 0.2이더리움, 약 760달러 정도에 판매해서 2,300만달러의 수익을 냈다고 합니다. 패션 한정판 NFT로는 상당히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이어서, 나이키도 에어조던 등 이 이상의 NFT 프로젝트들과 수익 창출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나이키는 앞서 지난달 미 특허청에 나이키 로고와 `에어 조던` 등의 상표, `JUST DO IT` 같은 모토까지 가상상품 제작판매 계획을 위해 6개의 상표출원을 등록했는데요. 이 또한 NFT 상품을 위한 기반이겠죠.

    나이키가 RTFKT 인수에 나선 또 다른 이유는 AR, 증가현실 기술로 가상피팅을 할 수 있는 기술인데요. 구매한 상품을 카메라로 자신의 발을 비추면 가상 신발을 착용한 모습으로 변하게 됩니다. 최근 나이키는 D2C(Direct to Consumer) 전략을 취하면서 직접적으로 고객에게 주는 디지털 경험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RTFKT의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란 기대입니다.

    <앵커>

    80만원을 넘게 주고 가상 신발을 사면, 신을 곳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결국 `상호운용성` 이 부분이 앞으로 메타버스 시장이 풀어야 할 숙제일텐데요. 그러니까 어떤 상품을 사든 그 디지털 아이템이나 디지털 자산을 특정 플랫폼이 아닌 모든 메타버스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 부분이 풀려야 겠죠. 업계에서는 향후 10~15년사이 메타버스 상호운용성 구현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단 나이키는 로블록스와 손잡고 나이키랜드를 만들었는데요. 모습이 실제 나이키 본사, 나이키 캠퍼스를 모델로 구현되었습니다. 빌딩과 운동장, 경기장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여기서 나이키 가상 제품을 입을 수 있고, 다양한 스포츠 게임도 즐기는 형태입니다. 훨씬 이전에는 포트나이트와 파트너를 맺고 게임캐릭터가 착용할 수 있는 조던 운동화를 제작하기도 했었죠. 아직 메타버스의 구체적인 성과를 예상하기는 어려운 단계이지만, 이 같은 투자가 어떤 형태로 구현될지 월가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왕이면 가상에서만 신고 다니는게 아니라, 가상과 실물을 같이 소유하는 형태로 만들어야 더 잘 팔리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사실 운동화 업체가 가상 운동화를 만들거라는 상상을 누가 했겠습니까.

    이게 다 지금의 나이키 CEO 생각이라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현재 CEO인 존 도나호는 패션에 대해서는 문외한, IT 전문가입니다. 온라인 전자상거래인 이베이 CEO를 7년여간 역임했고, 나이키 오기 바로 전에는 기업용 IT 서비스 회사인 `서비스나우` CEO였는데요. 지금도 페이팔 이사회 의장 맡고 있고, 나이키와는 2014년부터 이사회 일원으로 인연 맺었습니다.

    존 도나호가 이끈 것은 바로 `테크 컴퍼니`로의 변신입니다. 제품 개발부터 빅데이터 관리, 첨단 엔지니어링 및 시스템 지원까지 나이키의 IT 기반을 높이는 체질 개선을 이끌어냈습니다.

    도나호 CEO가 오기 전 나이키 마켓쉐어가 줄어드는 상황이었는데,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체 매장과 웹사이트, 특히 `스니커즈`라는 자체 앱을 활용해 판매하는 `나이키 다이렉트` D2C(Direct to Consumer) 전략 세워 수익률 개선했구요. 이슬라엘 스타트업 `인버텍스`를 인수해 집에서 발 측정해 신발사이즈를 찾아주는 나이키 핏 앱을 만들고, 아동용 운동화 구독 서비스 등 개인의 취향을 직접적으로 저격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스니커즈` 앱과 나이키 프리미엄 멤버십을 통해서 방대한 데이터 자산을 쌓고,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 점유율도 되찾아오기 시작했죠. D2C 매출을 보면 2016년 7천만달러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 10억달러까지 늘었습니다.

    존 도나호는 디지털화의 최전선이라 볼 수 있는 메타버스 변화도 결국은 전통 유통업체가 고객을 끌기 위해 썼던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체험과 경험의 욕구를 만족시켜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나이키 브랜드를 소비하는 방식도 다양화 하는 것이죠.

    <앵커>

    마지막으로 월가의 나이키 목표가와 평가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현재 23곳의 보고서 중 19곳이 `매수`와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구요. 평균 목표가는 183달러 선, 최고가는 213달러까지 제시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장 최근 Telsey Advisory Group과 Truist 190달러를 제시하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내년 주목할만한 종목으로 나이키를 꼽았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조연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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